크루즈 콘트롤 켜고 운전하다 '쿵'…지나친 의존은 금물
[앵커]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고 일정한 속도로 주행을 도와주는 '크루즈 콘트롤' 기능이 있는 차, 많이 타고 다니실 텐데요.
그런데 이 기능만 믿고 운전하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달리는 흰색 SUV.
전방에 작업 중인 안전관리차량이 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결국 SUV는 작업용 차량과 부딪힌 뒤 옆으로 크게 튕겨져 나갑니다.
지난 달 호남선 고속도로를 달리던 검은색 승용차도 작업 중인 차량을 세게 들이받습니다.
두 사고 모두 차량 운전자들이 숨졌는데, 당시 '크루즈 콘트롤'로 불리는 적응형 순항제어기능, ACC를 사용하고 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ACC는 전방의 차량을 인식해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게 도와주는 운전 편의 장치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ACC) 스위치를 누르면 (운전을) 대신한다고 착각을 느끼기 때문에…운전 보조 기능, 자율주행은 아니라고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ACC를 탑재한 차량이 늘면서 관련 사고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 6개월간 고속도로에서 ACC 운행 중 발생한 사고는 총 18건, 이 가운데 올해에만 7건의 사고가 일어났고, 모두 9명이 숨졌습니다.
ACC는 주행 보조 장치에 불과해 도로 주행환경에 따라 전방 물체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어서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됩니다.
<강정모 / 한국도로공사 교통기계팀 사고조사차장> "기능 사용 중에 철저한 전방 주시를…고속도로 공사구간을 지나거나 정체·돌발 상황 발생시 ACC 모드를 끄고 수동으로 운전해줘야…"
전문가들은 크루즈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하는 등 평소 운전만큼 주의를 다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스마트크루즈 #적응형순항제어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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