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기피… 초고가 수입차 판매 반토막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 II. 롤스로이스 제공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올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벤틀리,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페라리, 맥라렌 등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이 1억5000만원 이상인 6개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1167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2252대)보다 48.2%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테슬라 제외 전체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량 감소 폭인 17.2%보다도 크다.

브랜드별로 벤틀리는 지난해 398대에서 올해 142대를 팔아 63.5% 급감하며 가장 높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마이바흐(1345대→535대, 60.2%↓), 롤스로이스((156대→95대, 39.1%↓)도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반면, 람보르기니는 196대(7.7%↑), 페라리는 165대(1.2%↑), 맥라렌은 33대(94.1%↑)를 각각 판매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8000만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법인차 비율은 모델별로 많게는 70%에 달한다.

임주희기자 ju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