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미수’로 규정된 ‘트럼프 총격’…美정치권 한 목소리 규탄

조유빈 기자 2024. 7. 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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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격 사건으로 찰과상…백악관 “트럼프, 안전”
바이든 대통령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규탄해야”…대국민 연설 예정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트럼프는 전 대통령은 현재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를 받고 있으며,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사법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을 '암살 미수 사건'으로 규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치권은 트럼프의 안위를 기원하면서 정치 폭력을 일제히 규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13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받고 얼굴에 피를 흘리며 긴급 대피하고 있다. ⓒ AP=연합

"총격범·집회 참석자 등 2명 사망"

총격은 이날 오후 6시10분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총소리가 여러 발 울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오른쪽 목 뒤를 만진 직후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숙였고, 경호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총소리가 계속되자 유세장에 모인 사람들도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숙였다.

잠시 뒤 일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상태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였고, 지지자들은 이에 환호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연단으로 내려와 이동했다. 그는 오른쪽 귀 위쪽과 뺨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차를 타고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귀에 묻은 피는 총알에 스친 찰과상 영향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이후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그는 괜찮으며,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악무도한 행위에 신속하게 대응해 준 법 집행 인력과 응급구조대원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경호국은 "경호국은 보호 조치 시행에 들어갔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면서 "이 건에 대해선 현재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 정보는 가능할 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 사안에 대해 보고받았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총격으로 인해 유세장에 있던 관중 1명도 사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가 현지 검사를 인용해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13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받고 얼굴에 피를 흘리며 긴급 대피하던 도중 주먹을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 ⓒ EPA=연합

美 정치권도 '정치 폭력' 규탄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 테러를 규탄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위를 기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가 안전하고, 잘 있다고 들어 감사하다. 그를 안전하게 한 경호국에 감사하다"면서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치인들도 테러에 한 목소리를 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전)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늘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우리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의 적들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오늘 그는 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대권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폭력을 비판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미국은 민주주의"라며 "어떤 종류의 정치 폭력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펜실베이니아의 유세에서 일어난 일에 소름이 끼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서 안도하고 있다. 정치 폭력은 우리나라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유세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는 X에 "어떤 정당이나 정치 지도자를 겨냥한 폭력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이 버틀러 카운티에 도착해 연방 및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밝혔다.

현재 미국 사법당국은 이번 유세장 총격을 '암살 시도'로 규정했다. 사법당국은 이 사건을 전 미국 대통령이자 대선 공화당 후보로 가장 강력한 인물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으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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