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운임 '고공 행진'에 수출기업 '울상'
[앵커]
중동 분쟁과 미-중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해상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해운사들은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중소 수출기업들은 늘어난 운송비용에 배를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 해상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
7월 첫 주까지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2년 8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주 들어 소폭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4배, 연초보다는 2배가 넘는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주 초 부산항을 기준으로 한 컨테이너 해상 운임 비용은 13개 항로 가운데 12개 항로가 오르면서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중동 분쟁과 미중 무역 갈등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 유럽의 관문, '수에즈 운하'가 막혔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서 가야 하는 만큼 비용이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에 대한 높은 관세를 예고하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뱃길도 중국산 '밀어내기 제품'으로 포화상태입니다.
[김경태 /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산업정보센터 과장 : 최근에는 미국 수요 개선 등으로 컨테이너 운임이 전년 대비해서 평균 2배 이상, 연초 대비 3배 이상 급등한 걸로 나오고 있고요. 아프리카, 남미까지 전 항로 상승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 우리 해운업계에선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운임이 급등하기 시작하던 지난 1분기, 지난해 말과 비교해 최대 800%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높은 실적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소 수출업체들입니다.
대기업의 경우 장기 계약을 맺어 해상운임 변동에 큰 영향이 덜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운송비용 부담에 더해 납기 날짜를 맞추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봉걸 /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 : 물류비 인상이 가장 큰 어려움이 되고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선복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선복이 지연되기 때문에 수출 납기일을 못 맞추는 경우도 있고요.]
정부는 유관 기관들과 함께 중소업체들을 위한 선적을 마련하고 바우처를 조기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동량이 많은 하반기에도 해상운임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고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편집;정치윤
디자인;전휘린
YTN 박기완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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