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자동차인가, 헬기인가…길 막히면 날아간다
도로 달리다 언제든 이륙…3시간 비행
도로를 주행하다가 헬기로 변신해 하늘을 날 수 있는 신개념 교통수단이 등장했다.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치안 유지나 응급 환자 이송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달 초 호주 기업 페가수스는 자동차와 헬기를 합친 새로운 소형 교통 수단을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페가수스 플라잉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교통수단은 말 그대로 날아다니는 자동차다. 1명이 탑승하고 바퀴 4개가 달렸다. 알루미늄과 탄소 섬유 등이 섞인 265㎏짜리 동체를 지니고 있다.
페가수스 플라잉카는 평소에는 도로를 일반 자동차처럼 달린다. 그러다 운전자가 비행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면 동체 위에 부착된 직선형 날개, 즉 로터를 돌린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헬기로 변신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상에서 동체를 띄우는 데 단 3초가 걸린다. 바퀴를 굴리거나 로터를 돌릴 때 필요한 동력은 전기 모터와 휘발유 엔진의 힘을 조합해 얻는다.
페가수스 플라잉카의 능력은 일상적인 소형 교통수단으로 쓰기에 불편함이 없다. 도로에서는 최고 시속 120㎞까지 달린다. 공중에서는 최고 시속 160㎞로 날 수 있다. 비행 고도는 1800m까지 높일 수 있다. 체공 가능 시간은 3시간에 이른다.
페가수스 플라잉카를 사용하면 도로로 출근하다 교통체증을 만나도 걱정이 없다. 공중으로 떠올라 직장에 가면 그만이다. 익숙지 않은 도로를 달리다 뜻밖에 산이나 강에 맞닥뜨리면 하늘로 훌쩍 날아올라 이동하는 일도 가능하다.
페가수스는 회사 설명자료를 통해 “플라잉카는 경찰이나 국경 통제, 응급 서비스 임무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험한 지형이나 교통체증 때문에 용의자 추적을 포기하거나 긴급 처치가 필요한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지 못하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다.
페가수스 플라잉카의 또 다른 장점은 연료다. 아무 주유소나 찾아가 고급 휘발유를 넣으면 된다. 구하기 어려운 항공유를 넣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페가수스 플라잉카를 사용하려면 국가마다 다른 도심 비행수단에 대한 법적 규제를 따져봐야 한다. 현재 페가수스는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페가수스는 “내년 1월에 열리는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페가수스 플라잉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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