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 예술'…기회 놓치지 않은 컴투스

편지수 2024. 7.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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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 컴투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컴투스가 매입한 데브시스터즈 주식은 한때 평가손실을 내며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으나, 신작 출시로 주가가 상승한 틈을 타 적시에 매각했다.

컴투스는 2010년 데브시스터즈에 약 10억원을 투자해 120만주를 취득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2021년 투자 후 데브시스터즈의 주가가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컴투스는 2022년 822억원, 2023년 123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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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주가 뛰자 108억에 매각
SM엔터 주식으로는 912억 현금화

'투자 귀재' 컴투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컴투스가 매입한 데브시스터즈 주식은 한때 평가손실을 내며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으나, 신작 출시로 주가가 상승한 틈을 타 적시에 매각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올해도 투자활동에 따른 성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모험의 탑' 덕에…6만원에 처분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투스는 지난 1~2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한 데브시스터즈 보통주 17만3904주를 장내 매도했다. 17만3704주를 평균 6만2443원에, 200주를 평균 6만500원에 처분하면서 컴투스는 약 108억5874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컴투스가 보유한 데브시스터즈의 지분은 13.89%에서 12.43%로 줄어들었다.

컴투스는 2010년 데브시스터즈에 약 10억원을 투자해 120만주를 취득하며 인연을 맺었다. 데브시스터즈가 상장하기 직전인 2013년 지분 14.8%의 절반을 매각하면서 56억원 규모의 차익을 챙긴 후로는 계속 매입했다. 지난 2018년 46만주를 주당 1만원, 2021년 61만7320주를 주당 4만5000원에 추가 매입했다. 컴투스의 데브시스터즈 지분 총 매입금액은 334억원이다.

그러나 2021년 투자 후 데브시스터즈의 주가가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컴투스는 2022년 822억원, 2023년 123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2021년 '쿠키런: 킹덤' 출시 후 18만원선까지 뛰었으나, 매출 하향화와 신작 부진으로 점차 내려가 올해 초 3만원선까지 떨어졌다.

데브시스터즈의 주가가 반등한 건 지난달 26일 캐주얼 액션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이하 모험의 탑)'을 선보이면서부터다. 신작 모험의 탑은 출시 하루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국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4위에 올랐다. 또한 모험의 탑 출시 열흘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신작 출시 당일 7만원을 넘겼고, 이달 1일에는 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컴투스로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데브시스터즈 지분을 매각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현재 5만원대 초반을 기록 중이다.

SM엔터 팔고, 에이버튼 사고…올해 반등 나선다

컴투스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매각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컴투스는 지난 2022년 10월 주당 평균 6만7700원에 SM엔터테인먼트 주식 99만주를 취득하고, 지난해 3월 카카오 공개 매수에 참여해 15만원에 약 43만7000주를 처분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8월 추가로 약 18만4000주를 처분해 912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도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약 37만주(현 주가 기준 약 279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컴투스는 위지웍스튜디오를 통해 엔피, 얼반웍스, 위즈온센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그룹 마마무, 원어스 소속사로 알려진 엔터테인먼트 기업 알비더블유(RBW)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58억원의 처분이익을 인식하기도 했다. 

컴투스는 보유주식을 내다파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투자도 이어갔다. 신생 개발사 '에이버튼'의 지분을 매입하고, 신작 퍼블리싱 계약에 230억원을 과감히 투자했다.

컴투스는 지난 2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경영효율화와 '서머너즈 워' 시리즈, 스포츠게임을 비롯한 게임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GODS & DEMONS', '프로젝트 M', '프로젝트 SIREN' 등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면서 반등에 나선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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