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까지 알아서 굴려주세요" 타깃데이트펀드 설정액 10조원 넘었다

김남석 2024. 7. 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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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기에 맞춰 자산운용사가 펀드의 자산 배분을 조정해 수익을 추구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총 설정액이 10조원을 넘겼다.

TDF는 자금을 맡긴 이용자의 은퇴 시기를 목표시점(타깃 데이트)로 정하고, 해당 시기에 맞춰 운용사가 자산 배분을 조정한다.

TDF가 안정적인 은퇴자금 자산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미리 정한 배분 전략에 따라 자산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경쟁 상품 대비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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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은퇴 시기에 맞춰 자산운용사가 펀드의 자산 배분을 조정해 수익을 추구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총 설정액이 10조원을 넘겼다. 노후자금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운용 능력이 부족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집중 공략하며 자금유입이 빠르게 늘었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TDF 설정액은 10조80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말 663억원에서 8년새 설정액이 163배 불었다.

TDF 설정액은 지난 2018년 말 1조2554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섰고, 2020년 말 4조844억원, 지난해 말 9조4883억원 등 증가 속도가 매년 늘었다. 올해도 6개월여 만에 1조5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TDF는 자금을 맡긴 이용자의 은퇴 시기를 목표시점(타깃 데이트)로 정하고, 해당 시기에 맞춰 운용사가 자산 배분을 조정한다. 은퇴 자금 마련이 목표인 만큼,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추구한다. 초기엔 주식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수익률을 추구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채권 같은 안전 자산의 비중을 늘린다.

이미 미국에서는 퇴직연금의 대세 상품이 됐고, 국내에서도 이용자가 투자 방향을 선택하는 확정기여(DC) 퇴직연금의 규모가 1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TDF의 성장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TDF를 이용하기 전 알아야 할 개념으로는 '빈티지'와 '샤프 지수'가 있다. 빈티지는 투자자의 퇴직 예정 연도다. 각 운용사의 TDF 상품 뒤에 붙는 '2040'이나 '2050' 등이 이를 뜻한다. 2040은 투자자의 자금 회수 목표 시점을 2040년으로 설정해 TDF를 설계했다는 의미다.

샤프 지수는 투자 위험 정도를 감안한 수익률 측정 지표다. 위험 대비 수익 수치로, 높을수록 TDF의 성과 가능성이 커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출시된 자산운용사의 TDF 시리즈 가운데 최근 1년 평균 샤프 지수가 가장 높은 상품은 '한국투자TDF 알아서ETF포커스'(2.41)다.

'마이다스 기본TDF 시리즈'(2.09), 'NH아문디 하나로TDF 시리즈'(1.96), 'KCGI 프리덤TDF 시리즈'(1.84), '미래에셋 전략배분 TDF 시리즈'(1.81) 등도 샤프지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TDF가 안정적인 은퇴자금 자산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미리 정한 배분 전략에 따라 자산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경쟁 상품 대비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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