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도 홍명보 감독 선임 비판 "과정이 걱정과 기대만큼 잘 되지 않아"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동국도 가세했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후폭풍이 거세다. 박지성, 이천수, 이영표, 박주호에 이어 이동국까지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동국은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며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로서 선배로서 더 잘 챙겨야 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주호의 비난에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겠다는 대한축구협회의 대응을 지적했다. "지금의 이슈에서 한 단어가 내 머릿속을 강타한다. 법적 대응이다.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다.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이사회 서면 결의 결과 총 23명 중 21명이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고위 인사들은 들끓는 반대 여론에 귀를 닫고 홍명보호 출범을 공식화했다. 축구협회 이사회는 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및 이사로 구성됐다.
지난 7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공석인 A대표팀 사령탑에 울산 HD를 이끌고 있던 홍명보 감독을 내정한다고 밝혔다. 8일에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선택한 과정을 브리핑했다. 그로부터 이사회 서면 결의를 통해 빠르게 홍명보 감독 선임을 마무리했다.
현직 K리그 감독 빼오기를 비롯해 공정한 절차 부재까지 더해지면서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한 여론은 상당한 반대를 불러일으켰다. 최종 선임 과정에서 프로세스가 명백히 무시된 사실이 여러 루트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이임생 기술이사는 스스로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홍명보 감독에게 간곡한 부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최종 후보자 대면에서 외국인 후보들에게는 축구 철학의 높은 기준을 들이밀며 PT 발표를 받기도 했으나 홍명보 감독은 면접 과정을 생략한 것이 알려져 '채용 비리'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주호는 "정확한 절차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내가 안에 있었지만 모르겠다. 설명할 수가 없다. 맞는 말이 하나도 없다. (홍명보 감독이)안 한다고 했다가 된 거고, 며칠 안에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왜 외국에 나가 감독 후보 4, 5명을 만난 건가. 이임생 총괄 이사는 유럽에 왜 간 것인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수는 "팬들이 가장 실망하는 포인트를 (홍)명보 형이 했다"며 "협회에서 잘하고 있는 리그 감독과 접촉한 것부터 실수다.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를)우습게 보는 느낌이 있다. 울산보다 우리가 위라는 인식이 있다. 1등을 노리는 팀 감독을 데려오는 것 자체가 '우리가 하면 될 거야'라는 마음이 있는 거다. 또 명보 형이 팬들에게 절대 가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이영표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를 포함해서 우리 축구인들의 한계를 느꼈다. 우리는 행정하면 안 된다. 당분간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되고 말 그대로 사라져야 된다. 선임하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가 좀 믿고 지켜보자'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나도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자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까지 나섰다. "축구협회를 향한 신뢰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고 정몽규 회장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홍명보 감독을 향해서도 "선택만 남았다"는 말로 선임 번복을 고려하길 당부했다.
<다음은 이동국이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이동국입니다.
이번 국가대표 감독 이슈가 크네요.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참 아쉽단 생각을 했네요.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 되지 않은 것 같네요.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네요. 후배로서 선배로서 더 잘 챙겨야 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지금의 이슈에서 한 단어가 제 머릿속을 강타하네요. 법적 대응이요.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죠.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드네요.
저도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K리그와 국가대표에 힘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요. 여러분도 지금처럼 한국 축구 응원도 해주시고 쓴소리도 해주세요.
요즘 갑자기 스케줄이 바빠서 뉴스를 못 접하다가 이번 이슈에 대해 글로나마 남기는 점 양해드려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이동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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