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金값'된 채소…'베지플레이션' 방어작전 나선 대형마트
이마트, 고산지 물량 확대·창고 저장 시기 앞당겨
롯데마트·홈플러스, 저장 용기 변경해 품질 유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장마철 집중 호우로 상추와 깻잎,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산지를 다양화하고, 저장 용기를 습기에 강한 재질로 바꾸는 등 채소 수급 안정화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상추(상품) 가락시장 경락가격은 4㎏ 상자에 4만6912원으로 전날(2만8240원) 대비 66.1% 급등했다.
깻잎도 같은기간 100속에 1만4404원에서 2만4958원으로 무려 75.2% 뛰었다.
풋고추는 10㎏ 상자가 5만2916원에서 7만4938원으로 하루 만에 41.6% 올랐다.
알배기배추는 8㎏ 상자에 1만6445원에서 2만2510원으로 36.9% 올랐으며, 무는 20㎏ 상자가 1만7760원에서 1만9145원으로 7.8% 상승했다.
백다다기오이도 50개에 2만6051원이었지만 3만2674원으로 25.4% 올랐다.
채소류는 기온과 일조량에 따라 생산량 변동이 크다.
이 때문에 통상 장마철에는 채소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기습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농산물 피해가 잇따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1만341.6㏊의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마트는 올해 주 산지인 논산 등 충청도 지역 내 고산지 지대 운영 물량을 확대했다. 또 경기 이천, 강원, 부산, 경남 김해 등 산지를 다변화해 운영하고 있다.
여름철 엽채류 산지 장마철 침수나 물량 수급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 특정 산지 물량 수급이 어려워도 판매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더해 이마트는 장기저장이 가능한 양파, 감자 등의 작물들은 농가와 사전 기획을 통해 수확 시기와 창고 저장 시기를 앞당겼다. 비를 맞지 않아 저장성이 높은 우수 품질의 채소 비축에도 나섰다.
대표적으로 6월 초부터 수확 후 비축을 통해 내년까지 사용하는 양파의 경우, 저장 시기를 지난해 대비 약 5일 이상 앞당겼다.
롯데마트는 장마로 인해 배추의 품위 저하가 예상되자 습기에 강한 플라스틱 소재의 '단프라 박스'를 활용해 배추를 저장할 계획이다.
'단프라 박스는' 기존 망과 같은 저장 장비와 달리, 습기 노출이 적어 품질 유지기간이 15일 이상 길다. 이를 통해 7~8월 배추 공급 부족 시기에 신선한 배추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롯데마트의 계획이다.
또 롯데마트는 올해 장마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스마트팜 농산물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20% 가량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팜의 경우 이상 기온이나 병해충 피해 등 외부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예상한 물량만큼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가격 변동없이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롯데마트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채소 할인전을 진행한다.
먼저 이날까지 전 지점에서 '상생 배추(1.5kg이상)'를 포기 당 시세 대비 30% 저렴한 2590원에 판매한다.
이날부터 17일까지는 '로컬 적상추(150g)'와 '로컬 청상추(150g)'을 각 3990원에, 1인가구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한 '로컬 소용량 청상추·적상추(80g)'는 각 299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강원도 산지에서 양채류(양배추·양상추·파프리카·브로콜리), 과채류(애호박·오이·고추), 엽채류(상추) 등의 물량을 확보하고 채소 수급 안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강원도는 하절기 채소 품질이 다른 지역 대비 높은 편이다"라며 "온도에 민감한 양채류는 종이박스 대신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운송하며, 공급 시 예냉 과정을 거쳐 품질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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