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수술 5%가 겪는 감염 부작용…2세 미만은 '이것' 확인 필수

박정렬 기자 2024. 7.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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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인공와우 수술 후 감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2세 미만의 어린 난청 환자는 인공와우 선택 시 내·외부 장치를 연결하는 '자석 세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연구의 결론이다.

2세 이하의 소아 환자 가운데 수술 부위의 두피 감염으로 재수술을 시행한 그룹의 자석 강도는 1.39±0.57로 재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군(1.00±0.55)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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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 연구팀
인공와우 감염 재수술 그룹 분석 결과
자석 세기 1.5 미만 권고

국내 연구진이 인공와우 수술 후 감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2세 미만의 어린 난청 환자는 인공와우 선택 시 내·외부 장치를 연결하는 '자석 세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연구의 결론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공와우 수술은 보청기를 사용해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고도 이상의 난청 환자에게 시행한다. 내이에 위치한 달팽이관에 전극을 심어 소리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원리다. 피부밑에 심는 내부 장치와 외부 장치인 '어음(語音, 말하는 소리) 처리기'로 구성되며 서로 자석의 힘으로 부착된다. 외부 소리가 어음 처리기를 통해 내부 장치에 전달되고 전달된 소리는 전기 신호로 바뀌어 청각 신경을 거쳐 뇌에 도달한다.

인공와우 수술 후 감염 부작용은 5% 미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수술 부위의 경미한 감염에서 뇌수막염까지 다양하다. 내부 장치와 어음 처리기가 자석의 힘으로 부착되는 인공와우의 특성으로 인해 자석 부분에 압박성 궤양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자석강도'에 대한 자세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었다.

인공와우로 소리를 듣는 경로./사진=분당서울대병원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성민 교수 연구팀은 귀걸이형과 일체형 어음 처리기 각각의 자석 세기와 수술 부위 감염 부작용과의 관계를 조사하는 후향적 연구를 실시했다. 환자 특성에 따른 어음 처리기 사용 현황을 비교 분석해 어음 처리기 선택 시 고려할 사항도 도출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연구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인공와우 수술받은 환자의 '귀 데이터'가 쓰였다. 160개는 양쪽 귀에 동시에 인공와우 수술받은 경우다. 성인의 귀는 242개, 소아의 귀는 210개이고 소아 환자 가운데 48명은 내이의 기형이 심했다.

분석 결과, 어음 처리기 부착에 사용되는 자석강도(M) 는 일체형(OTE,off-the-ear)이 귀걸이형(BTE,behind-the-ear)보다 높게 나타났다. 2세 이하의 소아 환자 가운데 수술 부위의 두피 감염으로 재수술을 시행한 그룹의 자석 강도는 1.39±0.57로 재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군(1.00±0.55)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12개월 미만도 재수술을 시행한 그룹의 자석강도는 1.46±0.60로 재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군(1.09±0.60)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석 세기에 따른 합병증 위험은 어음 처리기의 종류와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사진 왼쪽)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성민 교수.


추가 연구 결과, 난청 환자는 전반적으로 일체형보다 귀걸이형을 많이 사용했고 일체형 사용 비율은 소아보다 성인에서 더 높았다. 내이의 기형이 심한 환자는 일체형보다 귀걸이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내이 기형이 심하면 전기자극을 주기 위해 더 많은 전류가 필요해 배터리도 빨리 소모되는데, 사용 편의성을 이유로 귀걸이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최병윤 교수는 "수술 부위 두피 감염에 의한 재수술은 어음 처리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자석 세기와 관계가 있었다"며 "2세 미만의 환자에서는 자석 강도가 1.5 이상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국제 이비인후과 저널'(Acta Oto-Laryngologica)'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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