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 K팝의 새 축 될까…후발 주자는? [N초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기술의 발전이 만든 버추얼 아이돌은 K팝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까. 사생활 논란도 없고, 늙지도 않는 버추얼 아이돌이 확실한 팬덤을 입증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 및 엔터테인먼트사들이 늘고 있다.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을 대표하는 인기 그룹이다. 온라인상에 머물지 않고, 음악 방송은 물론이고 콘서트, 시상식 무대까지 등장하며 인기에 비례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3월 데뷔한 5인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PLAVE)는 컴백 이후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모션 트래킹과 실시간 랜더링 기술을 통해 실제 사람의 목소리와 동작을 그대로 아바타에 입힌 플레이브는 실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마치 현실에 있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무기다.
결점 없는 완벽한 외모에 친근감 있는 말과 행동은 보는 이들에게 '아이돌' 그 자체가 됐다는 평이 많다. 인간미 넘치는 완벽한 얼굴의 가수라니, 팬들에게 이보다 완벽한 이상적인 '아이돌'이 있을까. 실제 사람이 아바타 뒤에서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얼하면서도 실시간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점은 플레이브의 인기를 날이 갈수록 상승하게 했다.
플레이브의 소속사 블래스트의이성구 대표는 최근 있었던 간담회에서 플레이브의 성공에 대해 "매우 복잡한 버추얼 기술을 사용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 냄새가 날 수 있도록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 결과 플레이브는 데뷔 당시 초동(발매 첫 주 음반 판매량) 7만 5000 장을 기록하는가 하면, 미니 1집으로 초동 20만 장을 나타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2월 발매한 미니 2집은 초동 약 57만 장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거두며 버추얼 아이돌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또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이 발표한 상반기 데이터에 따르면, 플레이브의 '웨이 포 러브'(WAY 4 LUV)는 발매 24시간 동안의 스트리밍을 집계하는 데이터에서 총 1.04억 회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중 가장 높은 기록이기도 하다.
플레이브는 국내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확정했다. 지난 9일 블래스트는"하이브 재팬과 당사 소속 그룹 플레이브의 일본 진출 및 활동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며 "일본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하이브 재팬과의 협업으로 완성도 높은 일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버추얼 아아이돌인 플레이브가 데뷔한 지 1년 4개월 만에 실제 아이돌을 뛰어넘는 기록을 쏟아내자, 각종 기업 및 엔터테인먼트사들도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뉴스1에 "버추얼 아이돌을 만들기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와 IT의 필수적인 기술이 결합하여야만 가능하다"라며 "실제로 기업과 엔터테인먼트사가 협업을 많이 하고 있으며 IT 기업에서는 엔터의 노하우를 가진 인재들을 영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플레이브와 같은 풀3D 형태의 버추얼 아이돌은 이세계아이돌, 아뽀키(APOKI), 밀리어네어, 오르트보이즈 등 다수 존재한다. 이들은 대부분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공개하거나 라이브 방송, 신곡 발표 등 결합된 기술에 따라 각기 다른 소통을 하며 개성을 뽐내는 중이다.
여기에 AI 버추얼 휴먼 제작 회사인 온마인드가 제작한 이오닛도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온마인드는 가상인간 '나수아'를 통해 이미 기술력을 입증받았으며, 이번에는 보이그보이그룹 이오닛으로 가상시장에 뛰어든다. 이오닛 역시 플레이브와 같이 버추얼 캐릭터 뒤에 실제 사람이 있는데, 현재 정식 데뷔 전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를 통해 성대모사, 실시간 소통 등을 하며 팬덤을 확장시키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오닛의 퀄리티를 높게 평가하며, 새로운 인기 버추얼 아이돌 탄생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뉴스1에 "기업과 엔터테인먼트가 버추얼 아이돌에 폭발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추후 계속해서 나오게 될 것"이라며 "버추얼 아이돌이 K팝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날이 곧 올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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