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비만 오면 '위태위태'…안전 위협하는 낡은 빈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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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위험'.
장기 방치된 빈집은 관리가 되지 않아 건물 자체가 노후, 장마철 폭우로 인한 붕괴 등 안전사고 가능성도 크다.
광주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인구감소와 수도권 쏠림 등 현상에 따라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안전사고와 우범지역화 등도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사고 예방과 빈집 정비를 위해 해마다 예산을 투입해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며 "현재보다 발전적인 빈집 정비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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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붕괴 등 도심 속 사고도 잇따라 '위험'
대다수 방치…관리·대책 마련 어려워 '골머리'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붕괴위험'. 지난 12일 오전 광주 동구 금동 한 주택가 골목. 사람이 살지 않은 오래된 듯한 주택 벽면에 붕괴위험과 함께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를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문구가 적힌 벽면은 언제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지붕 위에는 기왓장이 바람에 날릴까 폐타이어를 올려둔 채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골목 안쪽으로 30m 정도 더 들어가자 담벼락 일부가 무너지고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가 가득한 빈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접근금지'를 알리는 팻말은 언제 떨어졌는지 바닥에 나뒹굴었다. 이처럼 장마철 사고 위험이 있는 안전성 최하등급(4등급) 빈집이 동구에만 43곳, 3등급도 94곳에 이른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광주 도심 속 방치된 노후 빈집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강한 비에 지붕이나 담벼락이 붕괴하는 사고도 매년 발생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광주시와 각 자치구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오랫동안 방치돼 있는 빈집은 총 1405개소에 달한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구 405개소 ▲서구 193개소 ▲남구 317개소 ▲북구 172개소 ▲광산구 318개소 등이다.
장기 방치된 빈집은 관리가 되지 않아 건물 자체가 노후, 장마철 폭우로 인한 붕괴 등 안전사고 가능성도 크다.
사람이 살지 않아 붕괴 전조 징후을 알아차리는 것도 어려운 데다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 이웃집이나 행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10일 광주 동구 산수동 한 빈 주택 담장과 지붕 일부가 무너지면서 앞집 주택 외부 벽면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앞집 주택에 거주하던 80대 고령자가 임시주거지로 대피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광주 도심 곳곳에서 장마철 폭우에 빈 주택과 상가가 붕괴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7월15일 남구 월산동 빈집 주택 담장이 무너졌고, 16일에는 서동에 한 빈집 지붕이 내려앉아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또 같은달 24일 동구 충장로 빈 상가건물이 붕괴된 데 이어 27일에는 대인동 빈 주택이 붕괴됐다.
우기철만 되면 노후화된 빈집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와 대책 마련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빈집 대다수가 방치돼 있고 소유권이 복잡한 경우도 있어 집주인이 자발적으로 집수리 등 적극적인 사고 예방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빈집 정비에 나서 철거 등 사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주택을 허물어 해당 부지가 주택이 아닌 대지가 되면 양도세나 재산세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있어 소유주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어서다.
광주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인구감소와 수도권 쏠림 등 현상에 따라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안전사고와 우범지역화 등도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사고 예방과 빈집 정비를 위해 해마다 예산을 투입해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며 "현재보다 발전적인 빈집 정비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box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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