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김기리X임우일 '친구여' 무대 우승..20년 지기 케미[종합]
'불후의 명곡' 김기리와 임우일이 20년 우정 서사와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담은 '친구여' 무대로 최종 우승의 영광을 얻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666회는 여름 특집 3탄 '희극인의 명곡 특집'으로 조진세, 신윤승X조수연, 김지선X박세미, 김기리X임우일, 이용식, 김지민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희극인의 저력을 보여줬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후의 명곡' 666회는 전국 4.5%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개그계 가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조진세가 포문을 열어젖혔다. 고등학교 밴드부 보컬 출신인 조진세는 윤도현의 '사랑 TWO'를 선곡,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조진세는 힘을 빼고 출중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고음을 소화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담백하고 꾸미지 않은 목소리가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했고, 프로 가수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안정적인 무대로 감탄을 자아냈다.
두 번째로 신윤승X조수연 듀오의 이름이 호명됐다. 두 사람은 주영훈, 이혜진의 '우리 사랑 이대로'로 철벽남과 저돌녀 콘셉트를 '불후' 무대 위에 옮겼다. 조수연은 청아한 음색과 정확한 음정으로 무대의 중심을 잡았다. 이때 공연 내내 조수연의 시선은 신윤승을 향했고, 신윤승은 철벽을 치며 콩트를 보는 느낌도 줬다. 무대 말미 조수연은 신윤승에게 무릎을 꿇고 꽃다발 프러포즈를 깜짝 선사했고, 신윤승은 조수연의 고백이 싫지만은 않은 듯, 미묘한 반응을 드러내며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중 안정적인 가창력과 담백한 무대가 돋보였던 조진세의 무대가 명곡판정단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조진세가 신윤승X조수연보다 많은 득표를 얻었다.
세 번째 공연의 주인공은 김지선과 박세미였다. 일명 불세라핌('불후'+르세라핌)을 결성한 이들은 단발 가발에 의상까지 맞춰 입고 남다른 열의를 드러냈다. 힘차고 역동적인 안무가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고 특히 박세미는 르세라핌, 김지선은 뉴진스의 안무를 커버하는 특별 스테이지로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에 모두의 어깨가 들썩이며 흥겨운 분위기가 고조됐다. 불세라핌이 무대를 찢겠다는 각오로 나서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가창력으로 승부한 조진세가 2연승에 성공했다.
뒤이어 20년 우정이 빛나는 김기리X임우일 듀오가 네 번째 무대에 올라 조PD의 '친구여'를 불렀다. 김기리가 조 PD의 랩 파트를, 임우일이 인순이의 보컬을 소화했다.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김기리의 랩이 한 순간도 눈 뗄 수 없게 만들었고, 묘하게 끌리는 임우일의 보컬이 시너지를 냈다. 무대 중간 임우일이 유행어를 발사, 그야말로 무대를 축제로 만들었다. 토크대기실과 객석은 모두 일어나 온몸으로 즐겼고, 후끈하게 달아오른 분위기 속 더 많은 명곡판정단의 선택을 받아낸 김기리X임우일이 조진세의 3연승을 저지했다.
그런가 하면 무려 데뷔 50년차라는 개그계의 대부 이용식이 다섯 번째 무대에 호명돼 최성수의 'Whisky on the Rock'를 불렀다. 가죽 재킷을 입고 고독한 남자로 분한 이용식은 처음부터 연륜과 노련미로 중년의 섹시함을 뽐냈다. 이때 이용식이 재킷을 벗어 던지면서 백댄서의 등장까지 더해 분위기가 반전됐고, 풍부한 성량과 카리스마가 흘러 넘쳤다. 이용식은 무대 말미 "음주운전 절대 안 됩니다"고 메시지를 전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객석에 이용식의 딸 내외인 이수민-원혁, 그리고 사돈내외까지 자리해 훈훈한 가족애를 뽐내기도 했다.
이처럼 이용식이 노련하고 멋스러운 무대를 펼쳤지만, 김기리X임우일이 2연승에 성공했다.
김지민이 마지막 피날레 무대에 올라 이선희 '그 중에 그대를 만나'를 불렀다. 공개 연인인 김준호를 위한 무대를 꾸미고 싶다고 밝힌 김지민은 애정을 듬뿍 담아 무대에 임했다. 김지민의 청아한 목소리와 수준급 가창력이 심금을 울렸다. 특히 무대 뒤 스크린에 김지민과 김준호의 커플 사진이 떠오르며 감동을 더했다.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준호를 만나'라는 문구가 엔딩을 장식,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했다.
김기리X임우일이 김지민의 사랑이 담긴 무대를 뛰어넘고 3연승에 성공하며 최종 우승의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 김기리X임우일은 김지민이 건넨 트로피를 함께 들고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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