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압도적 연임' 가능할까…'리더십 방어선' 70% '주목'

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2024. 7. 1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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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연임 기류 속 지난 득표율 넘을지 주목
李, 낙관적 분위기에 보폭 넓혀 대선 출마 준비
김두관, 친노 친문 어필하며 계파 구도 활용 움직임
아직 갸우뚱하는 비명계 "조직적 지지 없을 것"
李 '리더십 안정권' 들려면 득표율 70% 넘어야
최근 이재명·김두관 지지 한자릿수 차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가 막을 올렸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두관 전 의원도 본격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이 전 대표의 연임 전망이 절대 우세인 가운데, 구체적인 득표율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 77%로 당선됐다. 그런 이 전 대표가 '일극 체제' 비판까지 제기되는 이번 선거 국면에서 득표율 70%를 얻지 못할 경우, 향후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변수는 당내 숨죽이는 '샤이 비명계'의 표심이다. 친문·친노 규합에 나선 김 전 의원이 30% 이상 득표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연임 기류…'일극체제' 아래 지난 득표율 77% 넘을 가능성

현재까지 이 전 대표의 여유로운 연임은 기정사실화되는 기류다. 주목되는 것은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얻는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실질적인 장악력 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박용진 의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7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이 전 대표는 대선 패배와 인천 계양을 출마에 따른 당내 반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득표율을 얻은 바 있다.

이번 국회는 이 전 대표에게 더욱 낙관적인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공천을 통해 당을 친명 위주로 세력구조를 재편했고, 총선을 압도적 승리로 이끌면서 당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일극 체제'를 이끌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지난 기록인 77%를 뛰어넘는 득표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대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병주 의원은 10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대표를 하면서 워낙 잘해서 총선을 압도적으로 이끌지 않았나. 그래서 지금 지지도는 훨씬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듯 이 전 대표는 보폭을 넓혀 당장의 전대보다는 대선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11일에는 민주당 방미외교단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최근 방미 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남·북·미 중 4자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공개 일정보다는 외교·안보·경제 등 굵직한 이슈 관련 비공개 회동에 집중한다는 게 이 전 대표 측 설명이다. 사실상 전당대회를 통해 이 전 대표의 대선 비전을 제시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샤이 비명계' 표심 끌어내려는 김두관…비명, '아직은 글쎄'

연합뉴스

반면 김 전 의원이 의미 있는 득표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는 체급인 데다 정치 경험이 상당해 저력이 있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변수는 숨은 비명계가 김 전 의원의 손을 들어줄지다. '원조 친노계'인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 체제하에 소수파로 전락한 친노·친문 세력에 적극 구애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앞서 친노·친문계는 이 전 대표 측의 '비명횡사' 공천으로 상당수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고, 22대 국회에서도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어필하며 이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도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김 전 의원은 11일에는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용기 있는 결단을 했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주면 좋겠다"고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는 아직까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한 비명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문계가 조직적으로 누굴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사당화(私黨化)에 대한 비판 말고 김 전 의원의 차별화되는 콘텐츠를 보고 의원들이 판단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李, 70% 방어해야 리더십 안정…최근 李-金 여론조사 한자리 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 득표율이 70%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당내 비명계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충분한 득표율을 얻지 못할 경우, 표면상 이 전 대표가 장악한 것처럼 보여도 중요 결정 사항에서 돌출된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 경우 '국회의장단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당시 이 전 대표 측은 추미애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지지한 것으로 의원들 사이에서 알려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우원식 의원이 당선됐다. 이에 강성 지지층이 거세게 반발했고, 당은 국회의장 후보 경선 등에 권리당원 표를 20% 반영하겠다고 결정하며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 전 의원이 이 전 대표를 한 자릿수 차로 추격하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전 대표 지지율은 44.9%, 김두관 전 의원은 37.8%로 조사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7.1%p 차로 오차범위 밖이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전 대표 지지율이 87.7%를 기록하며 김 전 의원을 크게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번호를 활용(RDD)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체 응답률은 2.5%였다. 결과에는 2024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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