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차량 앞에 출몰 들개떼…대구 혁신도시 주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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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혁신도시 일대에 중형견으로 추정되는 들개 10여마리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4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동구 각산동과 괴전동 일대에 10㎏이 넘는 들개 10여마리가 나타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 27일 늦은 밤 혁신도시의 한 도로에 들개 무리가 나타나 순식간에 흰색 차량을 에워싸는 장면이 주민에게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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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혁신도시 일대에 중형견으로 추정되는 들개 10여마리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4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동구 각산동과 괴전동 일대에 10㎏이 넘는 들개 10여마리가 나타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 27일 늦은 밤 혁신도시의 한 도로에 들개 무리가 나타나 순식간에 흰색 차량을 에워싸는 장면이 주민에게 목격됐다.
놀란 운전자는 승용차를 후진해 세웠고, 한밤중 개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깬 주민이 이 장면을 녹화했다.
들개가 자주 출몰하는 곳 인근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주민들은 "사람이 다칠까봐 걱정돼 구청에 지속으로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들개와 관련된 민원은 16건으로 파악됐다.
민원이 잇따르자 동구는 유기견보호센터와 함께 포획틀 6개를 설치하고 인근에 꽁치통조림을 둬 유기견을 유인, 포획하기로 했다.
동구 관계자는 "3년 전부터 들개가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며 "인명 피해를 우려해 자주 출몰하는 장소에 '주의하라'는 안내 현수막을 걸고 포획틀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동물보호단체가 들개 포획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혁신도시 일대에서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챙겨주는 일명 '캣맘'들은 고의로 포획틀 출입문을 닫는다고 한다.
일부 캣맘은 "동물들도 생명체인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구는 포획틀에 '유기 동물 포획용으로 설치하였으므로, 훼손하거나 가져가면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을 붙였다.
동구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통조림을 곳곳에 놔 유인할 계획"이라며 "들개를 포획하면 유기견보호센터로 인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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