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키즈' 박혜정, '도쿄 노메달' 역도 구할 구세주[파리 올림픽 金 기대 스타⑨]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스포츠한국과 주간한국은 7월25일 개막해 8월11일까지 진행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체육의 올림픽 금메달이 기대되는 스타 선수들을 매주 시리즈로 집중조명 합니다. <편집자 주>
역도, 도쿄올림픽 노메달 수모
한국 역도는 해방 직후부터 올림픽에서 메달을 안겨줬던 종목이었다. 김성집이 1948 런던, 1952 헬싱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1956 멜버른 올림픽에서는 김창희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역도는 이후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세계 정상과 가까워졌다. 이어 전병관이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한국 역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역도계 최고의 레전드인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 시대를 풍미하기도 했다. 이후 윤진희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메달 행진은 이어졌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누구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새로운 스타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한국 역도는 끝났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혜성처럼 나타난 박혜정, 세계선수권 최중량급 3관왕
2021년 10월9일. 도쿄 올림픽 폐막 후 2달이 지난 시점에 제 102회 전국체전이 열렸다. 안산공고를 재학 중인 박혜정이 역도 여자 고등부 최중량급(87㎏ 이상)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66㎏ 합계 290㎏을 들어 올렸다.
이는 역도 여자 최중량급 '용상 한국 신기록'이자 '합계 주니어 신기록'이었다. 특히 합계 290㎏은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합계 283㎏, 영국 에밀리 캠벨)을 앞서는 기록이었다. 한국 역도계의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고등학생이 등장한 것이다.
박혜정은 빠르게 성장했다. 2023년 한국 기록 타이인 합계 295kg을 들며 세계 정상과 더 가까워졌다. 결국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펼쳐진 2023 세계역도선수권에서 일을 냈다.
박혜정은 2023 세계역도선수권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을 들었다. 인상과 용상, 합계 부문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을 차지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중국의 리원원은 인상 1,2차 시기에서 130㎏에 연거푸 실패한 뒤 기권했다. 미국의 마리 테이슨-래픈은 인상 117kg, 용상 160kg을 기록했지만 어느 부문에서도 박혜정을 이기지 못하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혜정은 경쟁자들의 부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은 한국 역도 사상 처음이었다. '역도 레전드' 장미란은 세계선수권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 때도 인상 종목에서는 1위를 내줬다. 박혜정이 장미란을 넘어 새 역사를 작성한 것이다.
항저우 AG서도 金, 이제 파리올림픽만 남았다
누구도 해내지 못한 세계선수권 3관왕을 달성한 박혜정은 기세를 몰아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인상 125㎏, 용상 169㎏, 합계 294㎏을 들어 합계 283kg을 든 손영희(인상 124kg, 용상 159kg)를 제쳤다.
아시안게임 역도 종목에서 한국 선수의 금메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여자 최중량급(당시 75㎏ 이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미란 이후 13년 만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2024 파리 올림픽뿐이다. 올해 기록도 좋다. 지난 2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128kg, 용상 165kg, 합계 293kg으로 3개 부문 모두 시상대 맨 위에 섰다.
박혜정은 이어 지난 4월 태국 푸껫에서 열린 2024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30kg, 용상 166kg, 합계 296kg으로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조의 기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금메달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강력한 경쟁상대 리원원이 있기 때문. 리원원은 월드컵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45kg, 용상 180kg, 합계 325kg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작성했다. 2위 박혜정과도 무려 29kg이나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박혜정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복이 심한 리원원이 파리 올림픽에서 미끄러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리원원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인상 1,2차시기를 모두 실패한 뒤 기권했다. 훨씬 더 중압감이 클 파리 올림픽 무대에서도 평소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반면 박혜정은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강심장'을 증명한 바 있다.
침체에 빠져 있던 한국 역도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박혜정.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까. 박혜정이 나서는 역도 여자 81kg급 경기는 파리 올림픽 마지막 날인 8월11일에 열린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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