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뛰는 건 처음인 34살 정우영 “가족과 함께 지내고 동료들과 밥 먹고 커피 마실 수 있는 일상이 좋다” [MK인터뷰]
정우영(34)이 울산 HD FC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정우영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정우영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대표팀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선수다. 정우영은 두 차례 월드컵(2018·2022) 포함 A매치 7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궂은일을 도맡으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정우영은 2011년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에 데뷔해 주빌로 이와타, 비셀 고베(이상 일본), 충칭 당다이 리판(중국), 비셀 고베, 알 사드 SC(카타르), 칼리즈 FC(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쳤다.
정우영은 7월 10일 광주 FC전에서 울산 데뷔전을 치렀다. 정우영은 후반 25분 보야니치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20분간 뛰었다.
13일 서울과의 맞대결에선 후반 시작 직전 교체 투입돼 45분간 팀 중원을 책임졌다. 정우영은 후방과 중원을 쉴 새 없이 오가며 수비 안정과 빌드업을 도맡았다. 광주전에 이어 서울전에서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13일 서울전 1-0 승리에 이바지한 정우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많은 팬이 찾아주셨다. 주말이 평일보다 관중이 많다는 걸 느꼈다. 멋진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경기를 뛰었던 듯하다. 팬들이 나를 환히 맞이해주셔서 감사했다. 팬들 앞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어 아주 기쁘다.
Q. 한국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다. 울산은 박용우의 이적 후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정우영을 향한 기대가 아주 크다.
수비형 미드필더 부재라기보단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 게 아닐까 싶다. 울산엔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가 많다. 훈련할수록 울산이 좋은 팀이란 걸 느낀다. 울산은 어떤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다. 서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매 순간 온 힘을 다하겠다.
Q. 경기 전 이경수 감독대행은 “정우영은 아직 100%가 아니”라고 말했다. 몸 상태는 몇 % 정도인가.
울산 합류 전 마지막 공식전이 한국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중국전(6월 11일)이었다. 이후엔 부상이 있어서 휴식을 취해야 했다. 이제 막 그라운드로 돌아와 경기 감각을 찾는 상태다. 선발로 뛰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몸 상태는 50~60% 정도다. 최대한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서 90분 내내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Q. 경험이 대단히 풍부하다. 두 차례 월드컵을 치렀고, 일본, 중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이날 울산엔 21,064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울산은 평균 2만 관중에 도전하는 인기구단이다. 관중들의 엄청난 함성 속 경기를 뛰어보니 어땠나.
최고였다. 지난해 울산에서 대표팀 경기를 치러봤다. 국가대표팀 경기 못지않은 응원을 받은 것 같다. 울산 팬들의 축구 사랑과 열정을 느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정말 좋았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K리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울산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었다.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매 경기 발전하는 경기력을 보이겠다. 잘 준비하겠다.
Q. 울산에 합류하자마자 감독이 바뀌는 변수가 있었다. 서울전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이 이경수 감독대행님과 똘똘 뭉쳐서 열심히 준비했다. 서울전에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도록 하겠다. 우선은 수많은 팬 앞에서 거둔 오늘의 승리를 즐기고 싶다.
Q. 광주전에 이어 서울전에서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인상적이었다. 득점에 대한 욕심도 있었나.
경기를 뛰면서 득점에 욕심내는 편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득점 욕심이 많지 않다(웃음). 상대가 내려서서 있을 때가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더 내려선다. ‘공간이 생기면 과감하게 때려보자’란 생각은 했다. 기회가 나서 때리긴 했는데... 좀 아쉬웠다.
내가 중동에서 뛰지 않았나(웃음). 중동만큼 덥진 않다. K리그의 여름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운 건 사실이다. 땀을 많이 흘렸다. 하지만, 경기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Q.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한국에서 생활하는 건 처음이다. 무엇이 가장 좋나.
가족들과 생활한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아주 좋다. 국외에서 생활할 때도 최대한 잘 적응하려고 했다. 생활을 잘했다(웃음). 한국에서 생활하니 한국인 동료가 많다. 훈련장에서부터 즐거움을 느낀다. 일과 후엔 동료들과 밥 먹고 커피 마시는 일상이 좋다.
Q. 울산에서 오래 뛰어야 할 것 같다.
오랫동안 뛸 생각으로 왔다. 울산에서 오래 뛸 수 있길 바란다.
울산은 경기 수가 많은 팀이다. K리그1, 코리아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선다. 한 선수가 많은 경기를 소화하긴 어렵다. 번갈아 뛰면서 체력 안배를 해야 한다. 내가 그라운드에 들어섰을 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팀의 우승에 이바지하고 싶다.
Q. 울산은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K리그에서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건 울산이 유일하다. 클럽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있을까.
당연히 있다. 하지만, 클럽 월드컵은 먼 미래다. 1년 정도 남았다. 기대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당장 눈앞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K리그1, 코리아컵, ACL 등 울산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모든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울산 팬들의 사랑에 꼭 보답하겠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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