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패권 경쟁 치열"…농심 vs 삼양, 하반기 장외 '격돌'
삼양, 불닭 시리즈 수출 2조7000억 돌파…유럽·중동으로 확대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K-라면 인기를 타고 올해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심(004370)과 삼양식품(003230)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라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32.3% 증가한 5억9000만 달러로, 특히 중국과 미국, 유럽으로의 수출 실적이 각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같은 상승세를 타고 농심과 삼양식품은 국내외 공장 증설과 글로벌 시장 확대 등 하반기 실적 모멘텀으로 삼는다는 포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 하반기 '생산 능력(CAPA) 증설'을 골자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다. 농심은 10월 미국 2공장 라인 증설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량을 8억 개에서 10억 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해외 현지 법인도 늘린다. 농심은 유럽 판매 법인 신설도 검토 중이다. 누적 매출액 17조5100억 원에 달하는 '신라면' 브랜드 매출액 비중에서 지난해에만 국내 5000억 원, 해외 7100억 원으로 해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유럽 등 판로를 확대하는 차원이다.
국내에서는 수출 전용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부산이나 평택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시장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고 현지 매출 분위기도 좋다"면서 "해외 비중이 38%로, 미국과 중국 현지 공장이 20% 정도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 2공장 라인 증설로 미국 내 공급 수량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공장 증설과 현지 법인 인수 등 하반기 성장 모텐텀을 구축하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북미 법인의 기저 또한 해소되며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울산 신규 물류센터 건설과 향후 수출 전용 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예상했다.
삼양식품 역시 해외법인 영업 강화와 수출국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해외사업 부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현지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중동, 유럽으로 진출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의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2019년 50% 돌파 후 지난해에는 68%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75%에 달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1.9%, 104.0% 증가한 각각 1조5732억 원, 3009억 원으로 추정한다"면서 수출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1조2132억 원을 예상했다.
삼양식품은 일본에서 돈키호테, 라이프, 세이유, 이온 등 현지 대형 슈퍼마켓과 일본 대표 드럭스토어인 웰시아 등 주요 유통채널 약 2000개 점에 입점해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에서는 지역거점별 커버리지 확대 등 신규채널 입점 활성화, 불닭소스 등의 판매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미주, 유럽, 중동 시장에서는 판매처 확대 전략을 펼친다. 미국의 경우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유통채널 입점을 완료한 데 이어 서부지역을 시작으로 동부로 확대 중인 주류 마켓 입점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대 수출 지역 동남아시아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진출에 힘을 준다. 현지 법인이 있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불닭브랜드 면류와 소스류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자이언트, 이온몰, 콜드스토리지 등 마트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불닭 브랜드 제품 유통망을 확대한다.
태국 역시 현지 대형 유통사인 시노 퍼시픽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태국 전역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불닭브랜드 제품군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현재 건설 중인 밀양 제2공장과 기존 1공장을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상반기 2공장 준공 후 기존 1공장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수출 볼륨을 늘려갈 방침이며 2공장은 미주 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이 수출 초기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가다 최근에는 미주, 유럽 등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아시아 지역에선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고속 성장세를 보이는 미주 등에서는 판매 채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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