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줄어든다고?" 집값 뛰는데…같은 수도권 이곳 6000가구 '텅텅'

김효정 기자 2024. 7.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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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공급 감소 우려에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4만5215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만186건으로 2021년 8월(1만3479건)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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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아파트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거래가 증가하면서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7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주 대비 0.24% 상승했다. 이는 2018년 9월 셋째 주 0.26% 상승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11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07.11.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서울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공급 감소 우려에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외곽지역은 미분양이 급증하는 등 수도권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14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은 7만8380가구다. 올해 상반기에 비해 약 9.45%, 작년 동기 대비 약 13.43% 감소한 수치다. 내년 공급 예정 물량은 올해보다 5만여 가구 줄어든 11만6476가구, 2026년엔 6만8701가구로 수도권 입주 물량은 해마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공급 절벽 우려가 커지면서 관망하던 주택 수요자들이 거래시장으로 모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4만5215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특히 경기도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만186건으로 2021년 8월(1만3479건)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까지 집계된 6월 거래량은 9448건으로 신고일을 감안하면 5월 거래량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매매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2024년 1분기 권역별 주택시장 리뷰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의 2023~2024년 1분기 통합 상승률은 6.6%다.

하지만 서울과 인접한 지역 위주로 집값이 상승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과 가까운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과천시와 성남시 수정구가 각각 18.8%, 12.2% 상승하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천시와 여주시는 각각 7.1%, 5.7% 하락하는 등 외곽 지역으로 갈수록 상승지역 대비 상당 수준의 하락폭을 보였다.

경기 북부에서도 고양시 덕양구, 구리시가 3~7% 수준으로 상승하고 일산 동구가 보합 수준을 유지했지만 외곽지역인 의정부, 포천은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거래량 역시 화성시, 수원시가 각각 2500건 수준으로 가장 높았고 용인시가 2000건을 웃돌아 뒤를 이었다. 경기 북부에서는 고양시가 2000건에 조금 못 미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어 평택시, 김포시, 남양주시 순으로 거래량이 많게 나타났지만, 거래 건수는 1500건에도 못 미쳤다.

미분양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경기지역 미분양은 2023년 말 5800호까지 감소했지만, 올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1분기 8300호까지 증가했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의 미분양 가구가 지난해 말 2700호에서 올해 1분기 6000호로 급증했다. 세부 지역별로는 평택과 안성의 미분양 물량이 각각 2400호, 1600호로 지난해(각 600호)보다 크게 올랐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경기도 비인기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대구, 경북지역 미분양 물량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현재 상승세는 서울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일자리가 없는 지역은 수도권이라도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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