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첫 단식 우승' 크레이치코바 "이게 다 스승님 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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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덕에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28·체코)는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이렇게 말했다.
크레이치코바는 "코치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내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2021년 파리(프랑스오픈)에서 그 꿈을 이뤘다. 이어 코치님이 1998년 우승하신 윔블던에서 코치님과 같은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 건 믿을 수 없는 순간"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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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스승님 덕에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28·체코)는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이렇게 말했다.
크레이치코바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를 2-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경기 뒤 코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체코의 테니스 전설 야나 노보트나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크레이치코바는 "그날, 노보트나 코치님의 문을 두드린 순간이 내 인생을 바꾼 것 같다"면서 "당시엔 주니어 선수 생활이 끝나갈 때였는데, 프로 선수를 계속 해야 할지, 아니면 공부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노보트나 코치님은 내가 잠재력이 있으니 꼭 프로로 뛰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렇게 노보트나는 크레이치코바의 코치가 됐다.
이후 크레이치코바의 성장 속도는 가팔라졌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데뷔 시즌인 2014년 복식 결승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첫 복식 타이틀을 따냈다.
크레이치코바에게 테니스만 가르친 게 아니라 인생의 선배이자 친구로서 많은 조언을 해주던 노보트나는 2017년 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슬퍼하던 크레이치코바에게 노보트나는 "나가서 테니스를 즐기고,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크레이치코바처럼 단·복식에서 모두 활약한 노보트나는 1998년 윔블던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노보트나는 가끔 '어린' 크레이치코바에게 윔블던이라는 큰 무대에서 우승하려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일러줬다.
그때는 멀게만 느껴졌던 조언들이 이번 대회 우승에 이르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크레이치코바는 "코치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내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2021년 파리(프랑스오픈)에서 그 꿈을 이뤘다. 이어 코치님이 1998년 우승하신 윔블던에서 코치님과 같은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 건 믿을 수 없는 순간"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크레이치코바와 노보트나의 관계는 그가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단·복식을 석권했을 때도 주목받은 바 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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