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운하는 없었다…사막 같은 황량한 풍경뿐" [역사&오늘]

김정한 기자 2024. 7.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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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7월 14일 미국의 무인 우주선 매리너 4호가 화성에 착륙했다.

이로써 인류 최초의 화성 표면 근접 탐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화성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혁명을 일으켰다.

이 탐사선은 화성 표면 9845km 상공에서 22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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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매리너 4호 화성 표면 착륙
매리너 4호. (출처: NASA, 사진(1964),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65년 7월 14일 미국의 무인 우주선 매리너 4호가 화성에 착륙했다. 이로써 인류 최초의 화성 표면 근접 탐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화성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혁명을 일으켰다.

매리너 4호는 1964년 11월 28일 발사됐다. 앞서 11월 5일 발사된 동일한 모델의 매리너 3호가 화성 접근해 실패한 후 페어링의 결함을 수정해 발사됐고, 약 8개월 여행 끝에 마침내 화성에 도착했다.

이 탐사선은 화성 표면 9845km 상공에서 22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 사진들은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화성의 크레이터로 뒤덮인 황량한 풍경을 보여줬다. 또한 행성의 대기가 매우 희박하고 표면 온도가 매우 낮다는 것도 밝혀냈다.

지구인들에게 화성은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은 지구 밖 천체 중 하나였다. 특히 1877년 이탈리아의 G.V.스키아파렐리가 화성의 표면에 '줄'(canali) 같은 모양이 있음을 발견해 발표했는데, 이것이 번역되는 과정에서 '운하'(canal)로 오역되며 화성인이 살고 있다는 상상으로 번졌다.

하지만 매리너 4호가 보내온 사진에는 운하는 없었고 온통 분화구와 크레이터로 뒤덮인 황량한 풍경만 펼쳐져 있었다. 비록 생명체 발견을 기대한 지구인들의 낭만적인 생각에는 종지부를 고했지만, 이러한 발견들은 화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이후 진행된 화성 탐사의 토대를 마련했다.

매리너 4호는 예상 생존 기간 8개월을 훨씬 뛰어넘어 3년 동안 작동하며 화성에 대한 소중한 과학적 정보를 전송했다. 더 오래 작동할 수도 있었지만, 1967년 12월 21일 예상치 못한 유성진 폭풍에 맞아 통신 시스템이 손상되고 전력 공급이 중단돼 임무가 종결됐다. 하지만 오늘날 화성 탐사 유인 우주선 발사 계획의 토대를 닦아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성과를 이룬 탐사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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