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박주호 상대 '법적대응' 고려에 이동국, "노력한 사람에게 할 말 아니다" 일침

정승우 2024. 7. 1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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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국 개인 유튜브 채널

[OSEN=정승우 기자] 이영표, 박지성에 이어 이동국도 쓴소리를 뱉었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동국(45)은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안녕하세요 이동국입니다. 이번 국가대표 감독 이슈가 크네요"라며 글을 남겼다. 

이동국은 최근 대한축구협회(KFA)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된 진행과정에 대해 폭로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을 언급했다.

KFA는 지난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 울산HD 감독을 내정했다"라고 알렸다. 하루 뒤인 8일 홍명보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5개월 동안 감독을 찾아 나선 KFA, 수많은 외국인 감독과 접촉했고 실제로 한국 감독직에 크게 관심을 보인 이도 있었지만, KFA는 홍명보 감독을 택했다.

[사진] 박주호 개인 유튜브 채널

논란이 많았던 결정이다.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주호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 시간 가량 열변을 토하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고 KFA는 이를 왜곡된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호 뿐만 아니라 이영표 등 여러 축구계 인사들이 KFA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지적했다.

KFA는 박주호의 내부고발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KFA는 9일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KFA는 "박주호가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지난 5개월간 함께 일해온 나머지 전력강화위원들에게도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SEN=전주, 박준형 기자]

이동국은 "이번 감독 이슈가 크다"라며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참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 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썼다.

그는 "지금의 이슈에서 한 단어가 제 머리속을 강타한다. 법적대응"이라며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다.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다음은 이동국의 커뮤니티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동국입니다. 이번 국가대표 감독 이슈가 크네요.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참 아쉽단 생각을 했네요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 되지 않은 것 같네요.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네요. 후배로서 선배로서 더 잘 챙겨야하는 부분도 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지금의 이슈에서 한 단어가 제 머리속을 강타하네요 법적대응이요.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죠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드네요.

저도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k리그와 국가대표에 힘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요 여러분도 지금처럼 한국 축구 응원도 해주시고 쓴소리도 해주세요 요즘 갑자기 스케줄이 바빠서 뉴스를 못 접하다가 이번 이슈에 대해 글로나마 남기는 점 양해드려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이동국 드림.

[OSEN=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지형준 기자]

한편 앞서 12일 박지성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기획 프로그램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을 끝낸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최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KFA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아직도 축구라는 분야에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가장 슬픈 건 뭐 하나 확실한 답이 없다는 것이다. 2002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는 상당히 변했고, 앞으로 상당히 많이 변해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와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았다.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기분"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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