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윤, 팔 절단된 오토바이 사고→피트니스대회 출전 “살아있어 감사”(가보자고)[어제TV]

서유나 2024. 7. 14.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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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가보자GO 시즌2’ 캡처
MBN ‘가보자GO 시즌2’ 캡처
MBN ‘가보자GO 시즌2’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보디빌더이자 크리에이터 김나윤(윤너스)의 장애 극복 감동 사연이 공개됐다.

7월 13일 방송된 MBN 예능 '가보자GO 시즌2' 3회에서는 안정환, 홍현희, 그리고 스페셜 MC 조정민이 한 팔이 없는 장애를 극복한 김나윤을 만났다.

김나윤은 6년 전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장애를 얻었지만 포기 하지 않고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 비장애인들과 경쟁해 4위를 수상한 인물. 2022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서울시 대표로 출전해 배드민턴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MC들은 왼쪽 팔이 없는데도 한계를 극복해낸 김나윤의 이력에 입을 떡 벌렸다.

이날도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며 등장한 김나윤은 미모도 남달랐다. 조정민은 "제 친구 중에 이채영 배우님이 있는데 너무 닮았다"고 칭찬했고, 이에 부끄러운 미소를 짓던 김나윤은 12년 동안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겪은 뒤 현재는 3년 차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 중임을 전했다. 김나윤은 홍현희와 즉석에서 5점 내기 배드민턴 대결을 펼쳐 완승을 거두며 실력을 인증했다.

세 MC를 본인의 집에 초대한 김나윤은 한 팔로 생활하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욕실의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발 씻기용 거치대 등 아이디어 용품들은 그녀에게 한쪽 팔이 되어줬다. 음료수 병을 열 땐 고무천이 없으면 안 됐다. 안정환은 발로 병을 고정하고 한 팔로 음료를 따고 따르는 김나윤을 보곤 "운동을 많이 하셔야 할 수밖에 없겠다. 한쪽 팔만 계속 써야 하니까 근력이 없으면 안 되겠다"라며 이해했다.

김나윤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상황을 묻자 "미용이 쉬는 날이 없다. 사고 때도 일요일에 월차를 어렵게 얻어냈다. 너무 더운 7월이라 교통이 많이 막히니까 (시간 단축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춘천을 다녀오려고 커브길을 돌다가 넘어졌다"고 털어놓았다.

"(사고 순간) 그 몇 초만 기억이 안 나고 그 이후부터는 다 기억이 난다"는 그녀는 "어디 세게 머리 맞으면 멍하잖나. 그런 느낌이더라"고 사고 순간 기분을 전하며, 팔 절단을 해야 될 정도로 많이 다쳤던 거냐는 질문에 "사고 때 이미 절단이 됐다"고 답해 충격을 줬다. 팔 외에도 김나윤은 사고 당시 쇄골뼈, 목의 경추부터 흉추까지 19군데 골절상을 입었다.

친구로부터 팔 절단 소식을 듣고 김나윤은 '위기탈출 넘버원'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절단됐으면 팔을 찾아 접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에게 '팔 좀 찾아와달라'고 했다. 팔이 가드레일에 끼여 절단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김나윤은 "친구가 (팔을) 찾아왔다. 반대편 차선에 있었다더라. 접합을 했었다. 손으로 일하는 미용사가 직업이라 커리어가 한방에 날아가잖나. 접합하고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희망을 가졌는데, 허리 골절됐던 부분을 삽입핀으로 고정해놓는다. 그 부분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그날 갑자기 열이 나면서 (생사의 기로에 섰다). 의사선생님이 폐혈증이라고, 심장과 가까워 죽는다고 해서 다시 절단을 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팔이 땅에 뒹굴며 오염된 탓이었다.

팔을 다시 절단해야 할 때의 심경을 묻자 "'죽을래, 팔을 자르고 살래'의 상황이었잖나. 그러면 사실 살아야하지 않겠냐"고 답한 김나윤은 "팔 절단하고 컨디션이 확 좋아졌다. 사실 3일 정도 기억이 안 나는 섬망 증상까지 왔다. 너무 많은 수술을 하고 약을 맞아서. 그때보다 컨디션이 좋아져서, 오히려 절단하고 나서 정신이 또렷해졌다"고 밝혔다.

또 절단 후 처음에는 본인의 팔이 좀비물 속 등장하는 좀비처럼 기괴하게 느껴졌지만 '밀로의 비너스상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홍현희가 그녀의 강한 멘탈에 감탄하자 김나윤은 "사고에 대한 (누구의) 잘못도 없다고 생각하니 후회도 없더라"고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김나윤은 미용실 출근 시절엔 미관용 의수를 착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잘 착용하지 않는 의수. 의수 실물을 본 안정환은 "계속 착용하고 있으면 얼마나 살이 아프겠냐. 여름엔 짓물렀을 것 같다"고 짐작했다.

김나윤은 "기능성 의수랑 미관용 의수가 있다. 기능성 의수를 써보니 (저는) 너무 하이레벨로 절단이 돼 기능이 안 되더라. 움직일 때 어깨 관절을 못 쓰니 통나무 매달아 놓은 것과 똑같더라. 남들 의식해서 의수를 착용했던 것 같다. 이게 나인데, 팔을 가려도 나고. 굳이 남들 시선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가 없더라"고 착용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며 "처음엔 문 앞에서 되게 망설였다. 생각보다 오히려 안 쳐다보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되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누구든지 언제 어니서나 일어날 수 있다. 지금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지 장애를 얻어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 든다"며 건강한 멘탈을 드러냈고, 안정환은 "이렇게 익숙해지고 덤덤해지까지 내면에서 얼마나 싸우셨겠냐"며 그녀의 지난 6년의 세월에 경탄했다. 안정환은 도전하는 삶을 사는 김나윤에게 축구를 적극 권하며 "축구 하면 내가 공짜로 가르쳐드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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