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 배터리' 산업 키우려는 정부…배터리업계 'BaaS'도 뜬다
LG엔솔 'B-라이프케어' 사업 박차…SK온·삼성SDI도 사업 확대 전망
(서울=뉴스1) 최동현 박종홍 기자 = 정부가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배터리업계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해 집중하고 있는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사업이 재조명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일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인프라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2030년 전후로 사용후 배터리가 연간 10만개 이상 배출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연내 사용후 배터리 산업에 대한 통합법을 제정, 본격적으로 관련 산업 체계를 육성·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내년 중으로 '재생원료 인증제'를 도입하고, 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탈거 전 성능평가'와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배터리 제조부터 공급·유통, 안전 평가, 재사용 및 재제조까지 포괄하는 '배터리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시스템'(LCA)이다. '배터리 제조→전기차 운행·폐차→사용후 배터리 유통→재제조·재사용·재활용'으로 이어지는 LCA 체계가 구축되면 배터리 생애 전 주기의 정보를 관리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이 체계를 갖출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인 'BaaS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BaaS는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 정비·교체, 탈거·운송, 재제조·재사용·재활용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다. 전기차 보급률 및 충전 인프라 확대에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면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궁극적으론 '전기차 캐즘'을 극복할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BaaS 시장 규모는 2030년을 전후로 연평균 20~25%씩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스틱스MRC는 전기차 배터리 교체 시장 규모만 지난해 29억5000만 달러(약 4조700억 원)에서 2030년 366억 달러(약 50조2700억 원)로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추산했다.
배터리 업계는 이미 BaaS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기차 상시 모니터링 서비스인 'B-라이프케어'(B-Lifecare)를 서비스 중이다. 사용자에게 개인별 운행·충전 습관을 분석해 주고, 배터리 스트레스 관리 점수와 주변 충전소 정보를 제공한다. 2022년 10월 전용 앱 출시 후 누적 회원이 2만 명을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월 퀄컴 테크놀로지와 '첨단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진단 솔루션' 개발에 나서며 BaaS 사업 모델을 고도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적으로 수집한 1만개 이상의 배터리 데이터와 7000개 이상의 BMS 진단 솔루션 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다. 안전진단 알고리즘의 예측 정확도는 90%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신사업으로 'B-라이프케어'를 언급하면서 "독보적인 BMS 진단 소프트웨어 기술 강점에 더해서 퀄컴의 고성능 클라우드 플랫폼의 컴퓨팅 성능을 활용해 80% 이상 향상된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더욱 정교한 배터리 알고리즘의 실시간 실행과 함께 첨단 BMS 기능 구현이 가능하도록 고도화된 진단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SK온도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BaaS 사업을 점찍고 '배터리 데이터 수집 및 평가·분석', 'B2B·B2C 배터리 모니터링 앱 서비스 개발', '배터리 잔존가치 진단', '배터리 재활용',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삼성SDI(006400)도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피앤그로우'에 전략적 투자를 한 바 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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