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두고 '줄다리기'… 기관 "오른다" vs 개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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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인하 전망과 함께 '삼천피'(코스피 3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에 몰리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다.
증권가에선 달러화 강세, 외국인 수급 등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에도 코스피 지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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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초부터 11일까지 삼성자산운용 'KODEX(코덱스) 200선물인버스 2X' ETF를 22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현대차(2594억원)에 이어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ETF 상품 중에선 단연 1위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다. 지수 하락분의 약 두 배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사이에서 '곱버스'(곱하기 인버스)라고 불린다. 하지만 지수가 상승하면 돈을 두 배로 잃을 수도 있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이외에도 개인투자자들은 ▲KODEX 인버스를 353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122억원 ▲미래에셋운용 TIGER(타이거) 200선물인버스 2X를 52억원 사들이면서 지수 하락 전망에 힘을 실었다.
반면 기관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기관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1668억원 사들였다. 삼성전자(8144억원) 넷마블 (2574억원) LG에너지솔루션(1692억원)에 이은 기관 순매수 종목 4위다. 이 상품은 코스닥150을 기초지수로 삼아 상승 시 두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KODEX 레버리지(1136억원)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한다. 이밖에 KODEX 코스닥150(127억원) KODEX 200(119억원) ETF를 사들이며 기관은 국내 증시의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달러화 강세, 외국인 수급 등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에도 코스피 지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하반기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발표한 증권사들은 대거 삼천피를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200까지 제시했으며,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3150,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3100으로 목표치를 잡았다. 한국투자증권도 3000을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소외됐던 국내 증시가 다른 나라 증시와 상승 쪽으로 키 맞추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모습"이라며 "단기 숨 고르기 국면이 출현할 수 있겠으나 증시 방향성은 위로 설정해놓고 대응해 나가는 게 적절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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