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결합한 프랑스 사진...사진으로 떠나는 '밤' 여행
[앵커]
AI에 키워드를 학습시켜 사진을 생성하면 원작과 어떤 차이가 날까요?
과학기술과 결합하며 독립된 시각예술로 발전한 프랑스 현대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밤을 주제로 엮은 화제의 사진전까지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진 거장 '만 레이'의 눈물! 그런데 어딘가 어색합니다.
'에드워드 웨스턴'의 '누드' 사진도 자세히 보면 손가락이 6개에 다리 굴곡도 기묘합니다.
사실 이 사진들은 프랑스 현대 사진 작가 2명이 인공지능을 학습시켜 나온 결과물로 인공지능의 한계, 표절 문제 등을 지적합니다.
동굴 속 돌의 결정체를 고성능 렌즈로 확대해 찍었더니 마치 추상화같은 사진이 완성됐고,
열화상 카메라를 거친 30대 젊은 작가의 이 사진은 개성이 넘칩니다.
기록을 위한 도구, 영혼이 빠진 판박이 이미지로 천대받던 사진은 과학기술과 협력하며 현대 시각예술로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이수균/성곡미술관 부관장 : 사진은 기록을 떠나서 시각예술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창, 세상을 이해하는 창이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전적 기법을 응용한 사진부터 현대적 기법을 동원한 실험적 사진까지
모두 200년 전 사진술을 발명한 프랑스의 동시대 작가들의 사진입니다.
전시 전반에는 자연에 대한 관심과 미래 환경에 대한 우려가 공통 키워드로 녹아있습니다.
감광지를 놓고 오래 기다리다 밤에 지나가는 곤충을 포착했습니다.
이번에는 곤충들을 라이트박스로 유인해 촬영한 사진을 일본의 한지에 인화했습니다.
밤을 주제로 엮은 이 사진전은 밤에 특화된 동물에서 출발합니다.
밤에 더 예민해지는 감각들을 깨우기 위해 전시장 조도는 한껏 낮췄습니다.
뉴욕의 상징적 건물인 '플랫 아이언의 밤 풍경은 인화기법을 달리해 회화 같은 효과를 냈고,
미국 뉴멕시코의 월출을 담은 이 사진은 11단계 조도가 한 장 사진에 모두 담겨 흑백사진의 정수로 꼽힙니다.
낮에 분출하지 못한 욕망의 방을 지나
알록달록한 꿈의 방에 이르면
응축됐던 무의식이 현실인 듯 아닌 듯 자유롭게 펼쳐집니다.
누군가에겐 휴식으로 누군가에겐 죽음으로 또 누군가에겐 새로운 희망으로,
사진 전문 미술관 뮤지엄 한미가 기록한 이번 전시는 밤 끝자락에 대한 해석을 관람자 개인의 열린 결말로 남겼습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촬영기자;이현오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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