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구벨트 세대'...다시 뜨는 '블루칼라'
[앵커]
한때 일자리 시장에서 외면받던 '블루칼라', 육체노동에 요즘 2030 청년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들을 일컬어 '공구벨트 세대'라고 하는데요.
청년들의 취업관이 달라진 이유는 뭘까요?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후반 김미선 씨는 3년 전 10여 년 동안 다닌 카드회사를 그만두고 도배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장에서 도배사를 하다가 지금은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기술을 물려주고 있습니다.
[김미선 / 기술전문학원 강사 : 사무직에서 느꼈던 매너리즘 같은 건 거의 없었고 그리고 힘을 들여서 하는 노동이다 보니깐 되게 보람도 있고…]
김 씨에게 일을 배우는 학생 중에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20대 초반 학생도,
[김은형 / 기술학원 훈련생 : 정해진 월급보다는 제가 한 만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메리트를 느낀 거 같아요.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밥이 맛있어요.]
6년 동안 어린이집에 몸담았던 20대 후반 학생도 있습니다.
[조혜영 / 기술학원 훈련생 : 인간관계나 아이들이나 이것저것 신경 쓸 게 굉장히 많았는데 도배를 시작하고 나서 제가 하는 만큼 성과가 오고 뿌듯함도 같이 오니까….]
최근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 현대차 생산직은 생산직의 왕, 이른바 '킹산직'으로 불리며 취업준비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일자리가 됐습니다.
[임영태 /한국경영자총협회 고용·사회정책본부 본부장 : 승진이나 출세보다는 자유로운 근무방식, 워라벨과 같은 실리와 개인의 만족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최근 젊은이들이 기술직이나 생산직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이 많이 깨지고….]
한때 젊은이들이 기피했던 육체노동, '블루칼라' 직종에 청년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취업준비생 10명 가운데 7명은 블루칼라 직종에 취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시대 변화를 반영해 '공구벨트 세대'라는 새로운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저출생·고령화로 '노동력 품귀'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블루칼라' 몸값이 높아지면서 사무직 대신 공구 벨트를 매려는 청년들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규
디자인 : 지경윤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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