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옥죄는 '족쇄'…송출수수료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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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업계의 송출수수료 줄다리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도 난항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는 올해도 송출수수료를 두고 열띤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선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가 마치 첫째 아들, 둘째 아들 같은 느낌처럼 누구의 편을 들기 어려울 것"이라며 "송출수수료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도 블랙아웃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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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수수료는 갈수록 역대 최대치…올해도 협상 격랑 예고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업계의 송출수수료 줄다리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도 난항이 예상된다. 양측이 서로 업황이 어렵다고 대치하는 상황이라 지난해 블랙아웃(송출중단) 직전까지 갔던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는 올해도 송출수수료를 두고 열띤 협상을 벌이고 있다. 보통 홈쇼핑사는 지방 케이블 사업자까지 합쳐 수십 곳과 연중 내내 협상을 펼치는데 한 번에 끝내기 어려워 연말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11월엔 현대홈쇼핑이 KT스카이라이프와 송출수수료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사상 초유의 블랙아웃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도 각각 LG헬로비전, 딜라이브 강남케이블TV와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양측은 서로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홈쇼핑사는 TV시청자 수가 나날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역대 최저 수준인데 유료방송사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는 매년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TV홈쇼핑협회가 분석한 '2023년도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업체 7개 사의 총매출액은 5조5577억원으로 전년(5조8721억원)보다 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70억원으로 전년(5026억원) 대비 35% 줄었다. TV홈쇼핑 7개사의 영업이익이 5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반면 지난해 TV홈쇼핑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수수료는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조9375억원으로 방송 매출액의 71.0%에 이른다.
이런 상황 속 GS홈쇼핑이 운영하는 T커머스 채널 'GS마이샵'은 KT 채널 개편을 통해 기존 28번에서 0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IPTV에서 TV를 켜면 900번대의 광고 화면이 나오는데 시청자가 채널을 앞번호로 옮기면 0번부터 시작되는 걸 노렸다. 업계에서는 기존 채널보다 송출수수료가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GS마이샵은 시청자가 채널을 돌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제품 판매에 노출될 것으로 기대해 채널을 변경했다. 송출수수료 부담에도 홈쇼핑사들이 앞번호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유료방송사업자 입장에서도 송출수수료를 낮추기는 쉽지 않다. 송출수수료가 주요 매출원이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2023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보면, 지난해 방송사업 매출액 중 홈쇼핑 송출수수료 비중은 케이블TV 42.2%, 위성방송 36%, IPTV 30.8%로 매년 증가 추세다.
또한 유료방송업계는 홈쇼핑사의 온라인·모바일 매출도 방송 매출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방송 화면을 통해 소비자의 온라인·모바일 결제를 유도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가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때 마케팅·판촉 비용을 집행하는데 유료방송사는 그런 부분은 배제한 채 근거 없이 방송 매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은 좁혀지지 못하며 매년 송출수수료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3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중재에 나섰지만 효과는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선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가 마치 첫째 아들, 둘째 아들 같은 느낌처럼 누구의 편을 들기 어려울 것"이라며 "송출수수료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도 블랙아웃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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