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역대급 실적 찍은 현대차, 하반기는 어렵다?…질주 막아설 변수는

강주헌 기자 2024. 7.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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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자동차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올해 하반기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 간 전동화 경쟁이 치열해질 건 이미 예견됐던 상황"이라며 "일시적으로 전기차 시장 둔화를 겪고 있지만 업체마다 세운 전동화 전략에 따라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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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열린 고객 체험 프로그램 '아이오닉 5 N 오너스 데이'. 참가자들이 인제 스피디움 서킷을 주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사진=뉴스1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자동차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에 따라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가격 인하 경쟁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도 하반기 시장 환경 추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랜디 파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 대해 "하반기에 대해 상당히 낙관하고 있지만, 힘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긍정적 전망 배경에는 실적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미국 업체인 GM과 포드를 제치고 첫 2위를 기록했다. 탄탄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브랜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에도 현대차와 기아 양사 모두 친환경차 판매는 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15만5702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체 판매량의 약 5분의 1인 19%를 친환경차로 채웠다. 이에 힘입어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43만1344대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다.

경쟁 격화는 변수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파커 CEO는 "주요 경쟁사들이 가격을 많이 인하하는 것을 봤다"며 "(전기차에 대한) 주행거리 불안, 충전 인프라, 경제성 등 소비자들의 두려움에도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테슬라와 포드, 닛산 등은 올해 초 전기차 가격을 내렸다.

경기 침체에도 업체들은 신차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이 지속 성장할 거라는 판단하에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혼다는 올해 초 전기차인 아큐라 ZDX를 공개했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지프와 신형 램 픽업트럭의 전기차 모델 판매를 시작한다.

일부 업체에서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해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제네럴모터스(GM)은 최근 올해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를 20만~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줄였지만 최저 판매량을 바꾸지 않았다. 지난해 판매량 7만5883대보다 약 3배 규모다. 올해 하반기 현대차그룹도 미국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0월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을 가동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 간 전동화 경쟁이 치열해질 건 이미 예견됐던 상황"이라며 "일시적으로 전기차 시장 둔화를 겪고 있지만 업체마다 세운 전동화 전략에 따라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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