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까지 단 한 방으로 충분했다…대타 역전 3점포! 오재일 "기회 올 거라 생각, 6회부터 준비했다"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4. 7. 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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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KT의 경기. KT 오재일이 5회말 2루타를 때린 뒤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6회부터 준비했다"

KT 위즈 오재일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대타로 출전해 1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 팀의 역전승과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나, 주인공이 될 때까지는 단 한 방이면 충분했다. 오재일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1-2로 근소하게 뒤진 7회초 1사 1, 3루. KT가 오재일을 대타 카드로 꺼내자, 롯데는 진해수를 투입하며 맞불을 놨는데, 미소를 지은 쪽은 KT였다. 오재일은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상황에서 진해수의 3구째 133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오재일이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무려 167.5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가 125m를 비행한 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올 시즌 KBO리그 13번째, KBO 통산 1045번째, 오재일의 개인 통산 8번째 대타 홈런. 이 한 방으로 KT는 4-2로 단숨에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고, 경기 막판 치열한 공방전 속에 6-3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오재일은 "오늘 푹 쉬다가 역전을 해서 기분이 좋다. (슬라이더) 구종을 노리고는 있었는데, 카운트가 몰리면서 노림수를 가져갈 순 없었다. 그런데 실투가 들어오게 됐고 '놓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진해수의 3구째에 대한 물음에는 "공 한 개 정도는 빼고 승부를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실투라고 느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2024년 6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오재일이 1회초 1사 후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6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오재일이 1회초 1사 후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오재일 방망이의 스윗스팟에 맞은 타구는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지만, 막상 오재일은 긴장을 했었다고. 그는 "사직구장의 펜스가 높고, 혹시 몰라서 치자마자 빨리 뛰었다"며 "지금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인데, 오늘 오랜만에 홈런까지 쳐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 대타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1점 지고 있었고 충분히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생각에 6회부터 준비를 했었다. 상대 투수가 바뀐 것까지 생각대로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에게 롯데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자칫 순위가 뒤바뀌면서 다시 하락세를 탈 수도 있었던 까닭. 하지만 연이틀 자멸하는 롯데를 잡아내면서 5강권 진입 가능성을 드높였다. 오재일은 "팀이 상승세인데 오늘까지 이기면서 계속 위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오늘 초반에 조금 어려운 분위기였지만, (엄)상백이가 잘 던져줘서 역전을 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이강철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문상철과 오재일을 모두 기용하고 싶지만, 포지션이 겹치는 것에 대한 고충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오재일은 "나도, (문)상철이도 잘 쳤으면 좋겠다. 대타로 나가든, 주전으로 나가든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오늘처럼 한 타석이라도 팀이 이기면 그걸로 만족한다"며 "서로 잘하면 시너지 효가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T로 이적한 뒤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냈던 오재일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 휴식도 취하면서 이제는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그는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재정비를 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이 더 편해졌다. 그리고 이제 팀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고 말했다. 오재일의 성적과 함께 KT의 성적이 덩달아 좋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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