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최지민 없고 스마일가이까지 아프다…KIA 선두독주? 불펜 에너지 하락, 대권도전 ‘마지막 리스크’[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불펜의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 타선 폭발에 가렸을 뿐, 이범호 감독이 상당히 고민이 될 듯하다.
KIA는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9-15로 졌다. 0-7로 뒤진 경기를 타선 특유의 힘으로 9-7로 뒤집었다. 그러나 이후 불펜이 무너지면서 재역전패했다.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 6연승을 이어간 상승세가 끊겼다.
SSG와의 천적관계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12~13일에 연이틀 불펜이 크게 무너졌다. 12일에는 선발 황동하가 2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8실점(5자책)한 뒤 김사윤이 1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김도현이 3이닝 1피안타 1실점, 이형범이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진 것에 위안을 삼았다.
그런데 13일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선발투수 윤영철이 허리 통증으로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임기영이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3실점, 곽도규가 1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4실점, 이준영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장현식이 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5실점, 김대유가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이형범이 1⅓이닝 4피안타 3실점(비자책)했다.
KIA는 월간 불펜 평균자책점이 계속 악화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4월 4.67로 6위, 5월 4.90으로 6위, 6월 6.11로 9위였다. 물론 7월에는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2.08로 2위다. 그러나 7월에 치른 경기는 13일 SSG전까지 단 8경기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3연전서 괜찮았지만, 12~13일 경기서 불안감을 노출한 상황서 2점대 평균자책점에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한 마디로 필승조든 필승조가 아니든 대부분 컨디션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 현 시점에서 실질적 마무리 전상현 정도가 최근 투구내용이 괜찮다. 그러나 전상현조차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5.56, 시즌 평균자책점 5.03이다.
현재 KIA는 마무리 정해영과 메인 셋업맨 최지민이 없다. 최지민은 피로누적으로 이탈했다. 열흘만 지나면 돌아온다. 정해영도 6월 말 어깨 염증으로 이탈한 뒤 12일부터 캐치볼에 들어갔다. 두 사람만 돌아와도 숨통은 튼다.
그런데 이탈자가 또 있다. 윤영철이다. 불펜이 아닌 선발투수지만 엄연히 불펜과 관련이 있다. 윤영철이 혹시 이탈기간이 길면 결국 선발진에 대체자가 들어와야 하고, 자연스럽게 불펜의 몫이 그만큼 커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지고 보면 시즌 초반 이의리와 윌 크로우의 이탈에 의한 불펜 에너지 과부하가 6월 이후 불펜 균열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윤영철의 부상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이날 2이닝을 던지고 요추 염증으로 물러났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느끼는 통증이 아니다. 경미하게 불편함이 있었으나 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구단 지정병원에서 MRI를 찍으니 이상이 발견됐다. 15일에 서울에서 크로스체크를 할 예정이다. 14일 1군에서 말소될 가능성이 있다.
어떻게든 불펜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고, 2군에서 새롭게 올라올 투수도 거의 안 보이는 실정. 그렇다고 매일 타자들이 10점씩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 안 되면 최후의 수단은 트레이드다. 이미 기사화된 매물도 있다. 단, 우선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게 팀 마운드 건강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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