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귀' 손석희, 백종원과 '창과 방패'의 논쟁…'연돈볼카츠' 점주 갈등 묻다('손석희의 질문들')

김은정 2024. 7. 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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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은정 기자]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질문들' 손석희가 백종원에게 논쟁적 질문을 던졌다.

13일 첫 방송된 MBC 토크쇼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이 출연했다.

이날 11년 만에 MBC에 복귀한 손석희는 "잠깐 동안의 귀환이긴 하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자극적이 않고 재미도 덜할 거다. 하지만 의미를 찾다 보면 재미도 찾아볼 수 있을 거"라고 소감을 전했다.

첫 번째 주제는 '자영업.' 외식업계의 대부이자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성공한 백종원을 초대했다.

백종원은 "섭외 요청에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토크 프로그램 별로 안 좋아한다. 자기 잘났다고 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라며 "자영업 대한 얘기를 손석희 선생님이랑 같이 할수 있다고 해서 나왔다. 처음 뵙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백종원은 현재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고 있다. 월 3천만원의 매출을 약속했는데, 매출이 하락했다는 것. 점주 측은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이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은 최초 4곳에서 68곳으로 늘었다가 현재 49곳으로 축소됐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가맹점포 수가 줄어든 건, 매출 하락이 원인이 아니라 현재 모집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주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서도 "풀 버전으로 제공을 제안하라고 했다. 허위 과장 정보 제공은 위법"이라며 "3천만원 매출은 예상매출액 산정서를 보면 나와 있는 사항이다. 그만큼 벌면 얼마가 남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수치다. 영업사원의 말을 꼬투리 삼아 본사에서 약속했다고 하는 거다. 본사가 매출을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면 자영업자 다 죽으라는 거"라고 말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일부 점주들은 매장 오픈 한 달 뒤 매출 급락하는 상황에 관리의 문제를 지적했다. 백종원은 "나머지 매장의 매출도 급락했는가 하면 아니"라며 일부 매장의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한 달만의 매출 급락은 백종원 때문"이라는 점주 측의 의견. 백종원의 유명세로 관심을 받았지만, 소비자가 또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고 손석희가 질문을 던졌다.

또 손석희는 백종원에 대한 실망으로 매출이 하락했다면, 가맹점은 본사 차원에서 도움을 주길 바랐을 거라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동일한 레시피와 같은 재료라도 끓이는 사람마다 맛이 달라지는 것을 예로 들며 "프랜차이즈의 어려운 점이다. 동일한 레시피라도 차이점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시피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는데 본사가 고쳐주지 않았다"는 점주 측 주장에 대해 백종원은 '수학학원에서 곱하기를 배우는 수업'과 비교하며 "선생님은 구구단 3단을 가르치는데, 누구는 2단도 어렵다고 하고, 누구는 9단을 하고 있을 거"라고 말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백종원은 "가맹사업은 다수를 상대한다. 마름모꼴이다. 상위, 하위가 있지만 가장 많이 차지하는 영역에 대다수 가맹점이 있고, 그것을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위 가맹점을 버린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한쪽으로 기회비용을 몰아갈 수는 없다. 그러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본사 측에서는 매장 관리 횟수가 늘어날수록 점주 관리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다수를 위한 설계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본사에 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너 믿고 장사했는데 안 됐다. 물어달라"는 주장에는 응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백종원은 "최근 볼카츠 점주들과 만났는데, 나머지 점주들은 매출 올랐다고 신나 하더라"고 털어놨다. 뉴스에서 이슈가 된 만큼 호기심에 들렸다가 단골이 된 사람이 많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손해 봤는데 본사는 더 이익을 가져간 거 아니냐"는 점주 측 주장에 대해 백종원은 "더본코리아에서 볼카츠 관련 사업은 적자"라며 "코로나 때 모든 브랜드가 힘들었는데, 볼카츠는 제일 많이 지원한 브랜드다. 그런데 현재 주장이 너무 상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손석희는 "백종원 프랜차이즈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분쟁을 소비자 입장에서 보자면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코멘트했다. 그러면서 "관리의 문제가 있다면 더 좋은 방향을 찾아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백종원은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본사 사장이니까 매장 점주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손석희와 백종원은 대화 내내 '창과 방패'처럼 공격하고 막아냈다. 백종원은 최대한 방어적 태도를 취하며 점주를 공격하지 않는 뉘앙스를 유지했고, 손석희는 점주 입장과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며 날카롭게 파고들어 백종원을 괴롭혔다. 손석희는 "본의 아니게 싸우게 된다. 사실 미안하지는 않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현재 양측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 일부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더본코리아 사업의 문제점을 계속 제기했고, 더본코리아 측은 이들 주장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음을 밝히고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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