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롯데 격파! 위닝시리즈 확정, 이강철 감독 "엄상백이 긴 이닝 막으며 승리 발판 놨다"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4. 7. 1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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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선취점을 올리자 박수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엄상백이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KT 위즈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3으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의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경기 초반의 팽팽한 흐름을 먼저 무너뜨린 것은 KT였다. KT는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성우가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BO역대 73번째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하지만 롯데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5회말 나승엽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와 노진혁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2, 3루에서 박승욱이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런데 경기 후반부 전날(12일)과 비슷한 상황들이 쏟아졌다. 롯데가 실책으로 자멸하기 시작, KT가 입 안으로 들어온 먹잇감을 놓치지 않았다. 7회초 KT는 선두타자 김상수가 안타로 출루, 황재균의 진루타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민혁이 2루수 방면에 땅볼을 쳤는데, 롯데 고승민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에 KT는 오재일이라는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고, 사령탑의 용병술은 제대로 적중했다.

오재일이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진해수를 상대로 역전 스리런홈런을 폭발시킨 것. 오재일의 시즌 7호 홈런, 개인 통산 8번째 대타 홈런이었다. 5회 실점 외에는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를 펼친 엄상백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첫 타자 노진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출발했다. 그런데 후속타자 박승욱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게 됐고,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김민이 대타 이정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황성빈을 땅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엄상백의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점수차는 4-3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KT에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9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의 안타와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배정대의 땅볼 타구에 롯데 3루수 노진혁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그리고 롯데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의 안일한 중계플레이까지 겹치면서 1사 2, 3루 찬스가 마련됐다. 이때 멜 로하스 주니어가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고, 만루 찬스에서 강백호가 밀어내기 볼넷, 문상철이 땅볼로 한 점을 보태며 6-3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KT도 전날(12일)과 마찬가지로 9회말 '마무리' 박영현이 2사 만루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리드를 지켜내며 위닝시리즈를 손에 넣었다.

2024년 4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7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KT의 경기. 오재일이 1회말 안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날 KT 선발 엄상백은 7⅓이닝을 던지며 개인 최다 이닝을 경신하는 등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8승(7패)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대타 오재일이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장성우가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이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와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호투해 줬다. 선발로 긴 이닝을 잘 막아주면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더운 날 연투하느라 고생 많았다"며 "타선에선 장성우의 선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오재일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귀중한 홈런을 쳐줬다. 9회에도 타자들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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