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 역전 만루포가 묻혔다' 또 천적에게 당한 1위 KIA, 6연승→2연패[광주 리뷰]

나유리 2024. 7. 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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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만루홈런을 친 후 기뻐하는 소크라테스와 선수들. 사진=KIA 타이거즈
SSG 선수들의 승리 세리머니. 연합뉴스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상대 전적 열세를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가 선발 투수의 부상 강판 변수 속에 재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1차전 맞대결에서 9대15로 참패했다.

6연승 이후 2연패다. 주중 LG와의 3연전에서 싹쓸이 스윕승을 거둔 KIA는 홈 복귀 후 SSG와의 주말 3연전 중 2경기를 먼저 내줬다. 스윕패 위기에 놓여있다. KIA의 시즌 전적은 51승2무35패.

반면 5위 SSG는 '호랑이 저격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즌 45번째 승리(1무43패)를 추가한 SSG는 KIA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1경기 8승3패로 크게 앞선다.

▶SSG 선발 라인업=박성한(유격수)-박지환(2루수)-최정(지명타자)-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김성현(3루수)-최지훈(중견수)-하재훈(우익수) 선발투수 송영진

▶KIA 선발 라인업=소크라테스(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투수 윤영철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양팀 '영건' 선발들이 등판한 가운데, 양팀 모두 2회까지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런데 KIA에 갑작스런 변수가 발생했다.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은 윤영철이 2회초를 마치고 내려간 후 예상치 못했던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윤영철은 3회초를 앞두고 강판됐고, 정밀 검진을 위해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KIA 벤치는 임기영을 긴급 투입했다.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14로 패한 KIA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SSG 타선은 3회초 임기영을 상대로 3점을 뽑아냈다. 최지훈의 홈런이 시작이었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선 8번타자 최지훈은 임기영과의 승부에서 3B1S에서 5구째 직구를 타격해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비거리 110m 홈런. SSG의 선취점을 만들었다.

2아웃 이후 신인 박지환의 안타로 다시 찬스가 만들어졌다. 박지환은 다음 타자 초구에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그리고 최정이 홈런 터뜨렸다. 최정은 1B1S에서 3구째 체인지업을 통타해 챔피언스필드 정중앙 담장 가장 깊은 곳으로, 비거리 130M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3회초에 3점을 뽑은 SSG는 3-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SSG는 5회초 곽도규를 상대로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박성한의 안타부터 시작이었다. 박지환의 내야 땅볼로 1사 2루.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1루를 채웠다. 1사 1,2루에서 에레디아가 친 타구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가 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2아웃 이후 이지영의 1타점 적시타 그리고 김성현의 연속 적시타까지 보탠 SSG는 5회초 대거 4점을 내면서 7-0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하지만 5회말부터 KIA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5회 선두타자 나성범이 SSG 2루수 박지환의 땅볼 실책으로 출루했고, 김선빈의 2루타로 주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폭투로 3루주자 나성범이 득점했고 박찬호가 볼넷으로 1루를 다시 채웠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타점 적시타, 최원준의 1타점 적시타, 다시 김도영까지 3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KIA는 5회말에 순식간에 4점을 만회했다.

만루 홈런을 친 소크라테스. 사진=KIA 타이거즈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6회말 소크라테스의 역전 만루 홈런이 터졌다. SSG가 7-4로 앞선 상황. KIA는 김선빈 안타, 한준수 볼넷, 박찬호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마련했다.

SSG는 필승조 조병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풀카운트 승부에서 조병현의 주무기인 136km 포크볼 한가운데 실투를 완벽하게 통타했고, 맞자마자 큰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향했다. 역전 만루 홈런. KIA가 단숨에 8-7로 승부를 뒤집었고, 챔피언스필드가 열광했다.

기세를 탄 KIA는 무서워졌다. 만루 홈런 이후에도 공격이 계속 됐다. 최원준의 번트 안타와 김도영의 중전 안타, 더블 스틸까지 성공시키며 SSG 배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맏형 최형우도 2S에서 4연속 볼을 골라내 또다시 만루를 채웠다.

1사 만루에서 나성범이 친 타구는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3루주자 최원준이 득점을 올렸다. 리드를 빼앗은 KIA는 9-7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SSG가 다시 뒤집었다. 7회초 곧바로 뒤집기에 나섰다. 최정 볼넷, 에레디아 안타로 무사 1,2루에서 대타 추신수가 1타점 적시 2루타로 따라붙는 점수를 만들었다. 이어 이지영의 희생번트 시도때 3루주자 에레디아가 홈에서 세이프 되면서 9-9 동점이 됐다.

여기에 김성현의 1루수 앞 땅볼때 3루주자 정준재가 득점하면서 SSG는 순식간에 다시 10-9로 리드를 빼앗았다. 이어 최지훈의 안타로 다시 주자가 쌓였고, 대타 한유섬의 적시타가 터졌다. 박성한의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더하면서 SSG는 7회초 5점을 더해 12-9로 전세를 뒤집었다.

SSG는 지키기에 들어갔다. 8회말 노경은이 등판해 소크라테스-최원준을 연속 범타 처리한 후 김도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최형우를 내야 뜬공으로 아웃시키는데 성공하며 이닝을 끝냈다.

KIA는 9회초에도 이형범이 주자 출루 이후 한유섬과 박지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 했고, 2아웃 이후에도 에레디아에게 또 적시타를 어어 맞아 실점이 늘어났다. KIA는 6점 차 상황에서 마지막 9회말 공격에 나섰다. SSG 마무리 문승원을 상대했지만 추가 득점은 없이 마지막 공격이 끝이 났다. 7점 차를 뒤집은 타선의 힘이 불펜 난조에 묻히면서 처참한 대패를 당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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