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세 번째, 원자력전지 개발…우주 실증 성공
[KBS 대전] [앵커]
우주 탐사에 있어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극한의 우주환경에서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전지를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박해평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구와 달리 달에서는 태양을 볼 수 없는 밤이 14일나 지속되고 기온은 영하 170도까지 떨어집니다.
햇빛이 없는 동안에는 태양전지에 의존할 수 없고, 저장된 전기도 저온 상태에선 쉽게 방전될 수 있습니다.
이런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전지가 개발됐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해당 전지는 2022년 6월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발사돼, 우주공간에서의 실증실험도 마친 상태.
10와트급 전지로 목표치인 120mW의 전력 생산을 20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수행했습니다.
[홍진태/한국원자력연구원 부장 : "극한의 추운 환경에서 전자장비들이 고장 나거나 그런 문제들이 있을 수가 있는데 원자력전지가 있으면 외부에서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전자장비들을 유지할 수가 있어서..."]
플루토늄을 원료로 해 40년 이상 전력 생산이 가능한 장점도 있습니다.
플루토늄에서 발생한 열을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원통형 구조로, 외부 환경에 안전하고, 작은 부피에도 좋은 효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김선진/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 "아직은 좀 원자력 전지의 전력 수준이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전력 변환 효율을 더욱 높이고 그리고 저희가 달착륙선 원자력 전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9년 연구 끝에 개발된 원자력전지는 2032년 달 탐사선에 부착된 뒤 2045년 화성 탐사 등 우리나라 우주 탐사 목표 달성에 필수 에너지원으로 활약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해평 기자 (pacif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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