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본격화…“비 소식에 불안”
[KBS 대구] [앵커]
폭우가 쏟아졌던 경북 북부 지역에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장은 여전히 처참한 모습인데요.
내일부터 또다시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고돼 수해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 방까지 들어찬 토사를 걷어냈지만 여전히 물 자국이 가득합니다.
폭우 속에 그나마 건진 건, 아버지 제사 때 쓰는 병풍과 이불 몇 채, 그리고 가족 사진뿐입니다.
집안 곳곳을 강풍기로 말려보지만 수시로 내리는 비에 소용이 없습니다.
[김용우/수해 주민 아들 : "쓸만한 것 건져봤는데 도저히 안 돼서 다시 다음 날 또다시 폐기처분을 시키고 문제는 빨리 벽면을 말려야만 도배, 장판을 해야만 거주가 가능할 것 같아서."]
밭은 밀려 온 흙과 돌로 뒤덮였습니다.
마을 하천은 제방이 무너져 형체를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빗물에 실려 온 대형 콘크리트 조각과 나뭇더미들이 한 가득 쌓였는데요, 사람의 힘만으로는 치우기가 어렵습니다.
[남승모/봉사자 : "처음에 왔을 때는 너무 참담했죠. 남 일 같지 않으니까. 굴착기가 못 들어가는 곳에 삽질하고 물이 들어간 곳에 물을 퍼내고 이런 일을 했었습니다."]
또 물난리가 날까 하천을 임시로 정비하는 일조차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영은/굴착기 운전사 : "인력으로는 도저히 안 되고, 너무 많은 토사량과 파손이 심해서 장비가 오래 투입이 돼서 복구해야 할 것 같아요."]
주택 30여 채와 논밭 1,400헥타르가 물에 잠겼던 경북 북부지역.
내일부터 시간당 최대 30mm의 폭우가 또 예고돼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신금호/수해 주민 : "이제 빗소리만 나도 겁밖에 안 나요. 진짜로. 여태까지(그 집에서) 60년을 넘게 살아도 이래 보기는 생전 처음이에요. 어휴 생각만 해도."]
수해 복구가 본격화했지만, 피해 주민들은 언제쯤 일상을 되찾을지 막막해합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류재현 기자 (ja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