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3R] 수장 잃은 울산, 주민규 결승포로 서울에 1-0 극장 승리

이현민 2024. 7. 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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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홍명보 감독이 떠나고 이경수 대행 체제에서 첫 경기를 치른 울산 HD가 호랑이굴에서 FC서울을 극적으로 제압했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수장을 잃고 어느 때보다 이 악물고 뛴 울산 선수들이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천금 골을 앞세워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승점 42점으로 3경기 무승(1무 2패)에서 탈출했다. 22라운드 승리 기세를 잇지 못한 서울(승점30)은 6위를 지켰다. 전반 막판 통증을 호소한 제시 린가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홈팀 울산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민규와 강윤구가 투톱을 형성했고, 아타루-보야니치-고승범-엄원상이 미드필드에 배치됐다. 이명재-김기희-임종은-윤일록이 포백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서울은 4-4-1-1로 맞섰다. 강성진을 최전방에 두고, 린가드에 처진 공격수로 나서서 지원 사격했다. 조영욱-이승모-류재문-한승규가 미드필드를 구축했고, 강상우-김주성-권완규-최준이 수비를 맡았다. 백종범이 최후방을 사수했다.

전반 3분 만에 울산이 골망을 흔들었다. 고승범의 패스를 받은 이명재가 서울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날린 왼발 슈팅이 백종범의 손을 거쳐 골라인을 통과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서울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5분 한승규가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울산 수비를 흔든 뒤 린가드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김기희가 몸을 날리며 오른발로 걷어냈다.

이후 양 팀이 치열한 공방을 펼치면서 경기는 뜨거워졌다. 전반 19분 ‘문수 지네딘 지단’ 보야니치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방으로 킬패스를 찔렀다. 엄원상이 경합을 이겨내고 페널티박스 안을 파고들었으나 수비수 견제로 결정적인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서울은 린가드를 중심으로 좌우 풀백인 최준과 강상우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측면 플레이로 맞섰다.

중반을 넘어서며 울산이 주도하는 모양새였다. 전반 29분 후방까지 내려온 주민규가 하프라인에서 전방으로 침투하는 엄원상을 보고 찌른 패스가 길었다. 30분 역습을 전개한 엄원상이 서울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 옆을 지나갔다.

서울도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전반 36분 한승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울산 페널티박스 안으로 로빙 패스를 시도했다. 조영욱이 파고들어 절묘한 트래핑을 했지만, 울산 수비수 김기희에게 차단됐다. 38분 한승규 프리킥에 이은 권완규의 문전 헤딩슛이 골키퍼 조현우에게 막혔다. 이 과정에서 부심의 기가 올라갔다.

전반 42분 린가드가 벤치로 다급히 손짓을 하며 하프라인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상태 확인 후 경기장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추가시간 3분 동안 기회는 없었고,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은 정우영과 장시영 카드를 꺼냈다. 보야니치와 강윤구가 빠졌다. 서울은 몸에 이상을 호소한 린가드 대신 일류첸코가 투입됐다.

울산이 먼저 활시위를 당겼다. 후반 6분 장시영이 서울 아크에서 발바닥으로 긁어준 볼을 정우영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넘겼다.

서울도 맞불을 놨다. 후반 10분 일류첸코가 울산 아크 정면에서 낮게 감아 찬 슈팅이 골키퍼 조현우 손에 걸렸다. 13분 류재문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조현우 품에 안겼다. 14분 강성진 대신 임상협을 넣으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17분 이승모의 중거리 슈팅이 울산 골문을 벗어났다.

울산은 정우영이 들어와 중심을 잡아주면서 중원과 수비진에 안정감이 더해졌다. 후반 21분 정우영이 상대 아크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윤일록을 향해 절묘한 패스를 찔렀는데, 수비수를 맞았다. 이어 이명재의 코너킥이 무위에 그쳤다. 24분 장시영이 서울 진영에서 과감한 드리블에 이은 슈팅을 날렸으나 차단됐다. 25분 이규성과 김민혁으로 중원에 힘을 실었다. 고승범과 엄원상이 벤치로 물러났다.

서울은 후반 30분 이승준으로 공격을 강화, 조영욱에게 휴식을 줬다. 32분 강상우 크로스에 이은 임상협의 문전 헤딩슛이 골대 옆으로 나갔다.

울산이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33분 이규성의 아크 오른발 감아차기가 서울 골키퍼 백종범 손에 걸렸다. 서울도 만만치 않았다. 36분 강상우의 땅볼 크로스를 울산 문전에서 일류첸코가 왼발 논스톱 슈팅했지만, 하늘로 솟구쳤다. 37분 팔로세비치로 화력을 배가했다. 이승모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울산은 후반 38분 베테랑 김민우로 경험을 더했다. 시종일관 분투한 아타루가 빠졌다.

터질 듯 말듯 그야말로 한 골 진검승부였다. 양 팀 선수들은 결승골을 위해 투혼을 불살랐다. 울산이 기어코 승리를 챙겼다. 후반 추가시간 윤일록의 슈팅을 상대 문전에서 잡은 주민규가 통쾌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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