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 평양종합병원 4년만에 문 여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의료 환경이 열악한 북한은 4년 전,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공언했지만 건물만 지은 채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와의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조만간 개원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통일전망대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북러정상회담 이후 첫 현지시찰에 나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무기공장에 이어 의료기구 공장을 찾았습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치과용 의자에 앉아보기도 하고, 각종 의료 장비도 시연하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의료 부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다 북러 밀착으로 이런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고"
최근엔 북러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병원 건설 지원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병원 설계와 장비 지원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엔 북한 보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주요 의료시설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낙후된 의료시스템 개선은 북한의 숙원과제 중 하나입니다.
약 9천 개의 의료기관이 운영 중이지만 엑스레이 같은 기본 진단 장비조차 없는 곳이 많을 정도로 열악하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북한의사 출신)] "(북한) 의사들이 문진 시간이 상당히 길어요. (진단) 장비가 없다 보니까..장비들이 개발되기 이전의 시스템으로 환자 진료를 보는 거예요."
김정은 집권 이후 류경안과병원이나 옥류아동병원 등 현대식 병원을 새로 짓고, 2020년 3월엔 세계적인 규모라 자랑하며 평양종합병원 공사도 시작했습니다.
[김정은 평양종합병원 착공식 연설 대독 (2020년 3월)] "평양종합병원은 적대세력들의 더러운 제재와 봉쇄를 웃음으로 짓부수며 우리 조국의 기상과 혁명의 굴함 없는 형세를 과시하는‥"
하지만 그해 10월 완공하겠다던 목표와 달리, 건물만 지은 채 4년째 개원하지 못한 상탭니다.
코로나와 대북제재로 첨단 의료장비 수급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북한의사 출신)] "해열 진통제 같은 것도 부족해서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부분이 있는데, 평양종합병원 최첨단 장비들까지는 미처 역부족이었던 거죠."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은 북한에겐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월, 올해 안에 평양종합병원을 개원하고 해마다 현대적 종합병원을 건설해 나가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연설 대독 (지난 1월)] "매해 다른 도들에도 현대적인 종합병원들을 건설하고 시, 군들에도 온전한 병원들을 꾸려‥"
러시아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평양종합병원 개원은 시간문제고, 낙후된 의료시스템도 현대화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안경수/통일의료연구센터장] "러시아로부터 세계 각국의 CT나 MRI 특히 유럽제 그런 것들이 이제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죠."
정치 경제적 차원을 넘어 의료 분야까지 러시아와의 강한 밀착을 통해 북한은 잇속을 챙겨나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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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민상
최유찬 기자(yucha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6871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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