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서 5살 심정지…“장난이었다” 관장 체포

[앵커]
한 태권도장에서 5살 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태권도장 관장이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보고 긴급 체포했습니다.

강보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양주의 한 상가 건물 앞.

구급 차량 두 대가 연달아 지나갑니다.

얼마 뒤 경찰차와, 과학수사대원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섯 살 남자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 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7시 40분쯤.

이 건물에 입주한 태권도장에서 30대 남성 관장의 수업을 받던 어린이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태권도장입니다.

경찰은 관장이 매트를 말아놓고, 그 사이에 피해 아동을 거꾸로 넣은 채 10분 이상 방치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는 즉시 같은 건물의 한 병원에서 옮겨졌고, 병원은 소방에 신고했습니다.

[최초 신고 병원 관계자]
"원장님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그 사이에 저희도 119에 연락한 걸로 알고 있어요.(아이가) 숨도 안 쉬고 그랬다고…"

가해자인 관장은 현장에서 긴급체포 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아동학대 정황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태권도장 학부모]
"놀아주다가. 장난으로. '햄버거 놀이'하듯이 매트 돌돌 말고 장난하다 그런 거 아닌가…"

경찰은 가해 남성이 태권도장 내부 CCTV 영상을 삭제한 흔적을 파악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피해 아동은 어젯밤 중환자실에 입원해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방성재

강보인 기자 rivervie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