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의원"국민 누구나 올림픽X패럴림픽 함께 즐길수 있도록"...패럴림픽 중계 확대 세미나 뜨거운 열기[현장 지상중계]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파리패럴림픽을 향유할 수 있는 보편적 시청권을 위해,"
김예지 의원과 대한장애인체육회가 1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패럴림픽 중계 확대를 위한 미디어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파리패럴림픽은 파리올림픽 폐막 2주 후인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12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은 167명의 선수단(선수 79명, 임원 88명)을 파견한다. 이번 대회 지상파 중계는 방송 3사(KBS, SBS, MBC)에서, 온라인 중계는 KBS 홈페이지, 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 대한장애인체육회TV 및 어플리케이션(KBS+)에서 생중계 및 녹화중계로 이뤄질 예정이다.
▶김예지 의원 "패럴림픽의 영감, 국민이 나누지 못하는 현실 안타깝다"
이날 세미나에는 주최자인 김예지 의원을 비롯 패럴림픽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서천호 의원, 한지아 의원과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홍덕호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 양충연 사무총장, 박종철 이천선수촌장, 신의현 선수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김예지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2024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앞둔 시기에 세미나를 주최하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에서 논의될 패럴림픽 중계 확대는 단순한 스포츠 중계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증진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패럴림픽(Paralympics)이라는 용어는 하지 마비를 뜻하는 '패러플레지아(Paraplegia )'의 접두어 '패러(Para)'와 '올림픽(Olympics)'의 어미 '림픽(lympics)'을 조합한 합성어로 1964년 도쿄패럴림픽에서 처음 쓰이기 시작했고 '패럴림픽'이라는 대회명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처음으로 공식 인정됐다. 대한민국 서울은 패럴림픽 무브먼트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갖는 상징적 도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개최지에서 나란히 열리게 된 것도 1988년 서울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참가선수 장애유형도 넓어지고 참가자도 늘어나면서 올림픽과 나란히, 함께 하는 올림픽이라는 뜻의 '패럴림픽'의 의미를 갖게 됐다"면서 "패럴림픽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평등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이후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계가 여전히 올림픽 중계에만 편중돼 이같은 패럴림픽의 의미와 영감을 많은 국민이 함께 나누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오늘 세미나가 패럴림픽 중계 확대를 위한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천호 의원은 "올림픽 개최지에서 처음으로 패럴림픽이 열렸던 1988년 서울패럴림픽에 기획부터 끝까지 참여했다"면서 패럴림픽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1988년 서울패럴림픽을 기획하고 집행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왜 올림픽을 마치고 패럴림픽을 할까. 순서를 바꾸면 참 좋겠다' 생각했다. 중계권 확보뿐 아니라 올림픽보다 먼저 패럴림픽을 하는 세계적 여론이 형성됐으면 좋겠다. 올림픽은 환호로 끝나지만 패럴림픽은 환호 속에 감동과 용기가 있다. 불완전하게, 어렵게, 혹은 넘치게 사는 모든 이에게 용기를 주고 감동을 주는 대회가 패럴림픽이다. 중계시간 확대는 꼭 필요하다.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지아 의원은 "개인적으로 김예지 의원님의 팬이라서 달려왔다"면서 "무엇보다 모두가 함께 하는 패럴림픽이 중요하다. 앞뒤 시기 구분 없이 올림픽, 패럴림픽 그냥 함께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시기나 분위기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 없는 세상이 돼야 한다. 서로를 포용하고 다양성을 가진 사회로 모두 함께 갈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드니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장애인 스포츠 중계 확대는 장애인 선수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스포츠 관람 경험을 제공할 것이고 사회 전반에 걸쳐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한장애인체육회도 장애인스포츠 중계 확대를 통해 스포츠 기본권의 가치가 존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편적 시청권, 국민적 관심행사' 패럴림픽은 왜 없을까
이재원 한국특수체육학회 회장(용인대 교수)이 '장애인스포츠의 사회적 역할 및 중계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첫 발제에 나섰다. 이 회장은 김연아, 박태환 등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 속에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가 된 비장애인 올림피언들의 사례를 인용한 후 패럴림픽 영웅들을 소개했다. "장애인체육에는 6번의 패럴림픽에서 7개의 메달(금4, 은1, 동1)을 획득한 정금종, 비장애인 사격대표의 기록을 뛰어넘는 신기록으로 시드니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낸 정진완(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휠체어육상에서 패럴림픽 2관왕 2연패 역사를 쓴 홍석만 위원, 동계 패럴림픽 최초의 노르딕스키 금메달리스트 신의현"과 "평창패럴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위대한 팀스포츠 파라 아이스하키"를 열거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시에 보편적 시청권의 대상으로 규정한 '국민적 관심이 큰 체육경기대회'를 '동하계 올림픽'으로 한정한 부분을 '동하계 올림픽·동하계 패럴림픽'으로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 회장은 "유튜브 채널을 보면 2021년 열린 도쿄패럴림픽의 경우 KBS 영상이 94개다. 도쿄올림픽 기사 1만건에 비해 너무 미약하다. 패럴림픽 시청률 안나온다고 하는데 심야시간에 방영하는데 시청률이 나오겠나. 프라임타임에 실시간 생중계를 해 얼마만큼의 시청률, 얼마만큼의 광고,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실시간 중계뿐 아니라 예능, 다큐멘터리, 뉴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미디어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대한장애인체육회(KPC)에 "관련 법령 및 제규정 보완 정비, 미디어 관련 조직 및 위원회 강화, KPC-TV가 영국의 채널4처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장애인스포츠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패럴림픽 등 메가이벤트 중계 매뉴얼을 직접 제작해 제안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영방송을 향해선 "피크타임 방송, 주요경기 실시간 생중계, 공식 홍보영상 제작 배포, 장애인스포츠 관련 다큐 제작, 예능프로그램 콘텐츠 제작 및 활용"을 제안했다.
이어 심미선 순천향대 교수가 '보편적 시청권, 누구나 어떠한 차별없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설명으로 발제를 시작했다. 심 교수는 개인화된 미디어 환경 변화를 데이터로 짚은 후 "OTT플랫폼이 28%씩 성장하고 있다. 시청 습관이 실시간 지상파에서 비실시간 OTT로 재편됐고 이는 통신비 증가로 이어진다"면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스포츠가 적어지고 있다.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경쟁 상황에서 보편적 시청권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법 제2조 24조, 제76조에서 보편적 시청권은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경기대회' 등 그밖의 국가적 주요 행사에 관한 방송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를 명시했는데 가시청 가구수 비율이 90% 이상이어야 하는 국민관심행사는 동하계 올림픽, FIFA남녀 월드컵, 75% 이상의 국민관심행사는 동하계아시안게임, 야구WBC, 남자축구대표팀이 출전하는 아시아, 동아시아 대회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장애인스포츠 중계현황도 꼼꼼히 짚었다. 심 교수는 "장애인스포츠는 미디어에서 가시성이 떨어진다. 미디어에 장애인들이 나오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0년 도쿄패럴림픽 중계는 올림픽의 10분의 1 수준이다. KBS는 2045분(올림픽 2만5945분), MBC 950분(올림픽 1만3320분), SBS는 610분(올림픽 미공개)이 이뤄졌다"는 데이터를 인용했다. "평창패럴림픽 당시 금메달 기대주였던 신의현 선수의 경기는 중계되지 않았다"면서 확연히 비교되는 해외사례를 공유했다. "도쿄패럴림픽의 경우 일본 NHK는 패럴림픽 한달 전부터 중계종목, 특집 프로그램을 공개했고, 오전 오후 패럴림픽 생중계는 물론 패럴림픽 사이트에서 컴퓨터 그래픽 캐릭터가 중계, 해설하고 일부 종목은 자막, 음성해설을 제공하고 패럴림픽 관련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 챗봇도 운영했다. 영국 채널 4는 방송 중계진 중 장애인 비율을 70% 이상으로 구성했다. 300시간 이상의 TV 방송, 패럴림픽 전용 사이트에선 1000시간 이상 방송했다. 미국도 TV채널 200시간 포함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1200시간을 방송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패럴림픽에 대한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한 영국 방송법의 사례를 들었다. "영국은 모든 국민의 특별한 공감이 있고, 국민통합에 기여하며 국가행사로 여겨질 수 있는 행사,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있어 하는 국가적 혹은 국제적 경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팀이 참가하는 행사에 대해 보편적 시청권을 부여했다. 이런 경기는 무료 지상파 방송에 이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고, 여기에 올림픽, 패럴림픽이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는 패럴림픽, 장애인아시안게임이 빠져 있다. 패럴림픽의 경우 국민적 관심은 크지 않지만 장애인 인식 개선, 공동체 및 사회통합을 위해 보편적 시청권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강남기 입법정책연구원 박사가 '장애인스포츠 중계 확대를 위한 법제 정비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스포츠기본법에서 장애인 스포츠와 장애인 스포츠 방송이 차별되지 않도록 하는 조항를 담아 개정할 것"과 "지난해 김예지 의원이 개정한 스포츠산업진흥법에 스포츠 관람권 보장을 위한 지원에 이어 스포츠 시청권 보장을 위한 특별지원 규정을 추가 신설하는 방안"을 제언했다. 또 "21대 국회 때 제정되지 못한 장애인스포츠지원법안을 22대에서 다시 발의할 경우 체계적으로 장애인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개별 조문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체육진흥법 34조에 '장애인스포츠 관람권'이 빠져 있기 때문에 '장애인스포츠 관람권과 스포츠시청권을 보장하는 규정 개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 고시의 '국민적 관심이 큰 체육경기 대회'라는 용어의 구체적 선정기준이 모호하다"면서 "2016년 방통위 고시 개정 당시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여자월드컵의 중계 배제시 방송의 공공성, 공공책무 수행, 성별에 대한 차별적 중계 근거가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장애인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방송의 공공성, 공적책무 위반, 장애인차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논지를 펼쳤다.
▶패럴림픽 중계 확대, 포용과 공감의 통합사회로 가는 길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패널 토론 열기도 뜨거웠다. 윤석민 영남대 교수를 좌장으로 홍덕호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 곽진희 방송통신위원회 방송기반총괄과 과장, 최형준 단국대 교수, 최선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팀장, 홍석만 한체대 박사가 참여했다. 각자의 현장에서 느껴온 패럴림픽 중계 확대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홍덕호 문체부 장애인체육과장은 "우라는 지금 통합사회로 가고 있다. 중계 방송 역시 통합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 없이 함께 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오늘의 세미나가 논의로 끝나지 않고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2년 부산아태장애인경기대회 때 미디어를 통해 장애인체육의 열악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문체부 산하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역사를 떠올린 후 "패럴림픽 중계 확대를 위한 장애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오늘 같은 여론 수렴의 장도 많아야 한다. 정부는 패럴림픽 후 장애인체육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곽진희 방송통신위원회 방송기반총괄과장은 "보편적 시청권은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경기 등에 대해 국민들이 시청할 권리이고, 방통위는 '국민적 관심행사'를 고시하게 돼 있다. 90% 이상의 국민이 시청해야할 경기가 올림픽,월드컵, 75% 이상이 시청해야할 경기는 아시안게임, WBC 베이스볼 클래식, 국가대표 경기 등이다. 고시을 개정하려면 시청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 2022년 대국민 인식조사 에서 패럴림픽이 조사대상에 포함됐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추가 선정 관련 설문에서 '필요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해관계자들의 입장, 의견도 수렴했다. 장애인연합회는 '중계가 확대되면 국민관심이 높아진다. 우선적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방송사는 '패럴림픽을 국민관심 행사로 지정할 경우 실시간 방송 의무가 부담된다. 실시간 중계시 시청률이 높은 예능이나 뉴스 편성이 어렵고 지상파 방송사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과도한 경영상의 부담이 있다. 신중하게 검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지상파 3사는 고시 개정보다는 패럴림픽 중계권을 구매하는 방송사에게 일정 시간 방송을 조건으로 방송권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면서 "방통위는 패럴림픽 중계가 확대되도록 지원정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 이번 파리패럴림픽에도 더 많은 중계가 이뤄지도록 지상파 3사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형준 단국대 교수는 영국 유학 시절, 프리미어리그 구단 지원 스태프 근무 및 평창패럴림픽 파라아이스하키 전력분석관으로 일한 경험을 공유하며 "캐나다, 미국 전지훈련을 가면 우리 선수중 뛰어난 선수들을 알아본 팬들의 사인 요청이 많았지만 정작 한국에선 사인 요청이 거의 없었다"면서 "캐나다는 국영방송에서 파라아이스하키를 매주 중계한다. 이것이 미디어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심미선 교수님께서 국민적 관심행사는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행사라고 말씀하셨다. 전체 인구의 15%가 장애인이라고 볼 때 장애인선수는 1%도 안되겠지만 국민적 공감대는 90%를 충분히 넘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확신했다.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가 실시간 중계로 나가는 순간 동기부여가 생긴다. 메달 욕구도 커진다. 중계 확대는 장애인 스포츠를 한껏 발전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며 조속한 개선을 촉구했다.
최선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팀장은 "최근 '위라클', '원샷한솔' 등 장애당사자들이 장애인의 일상을 유쾌하게 소개하고 실패, 실수하는 모습도 당당하게 소개하면서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접촉면이 넓어질수록 이해의 면도 넓어진다"며 미디어와 미디어가 장애를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예지 의원님이 지난해 장애인 스포츠 관람권을 입법하시면서 야구장에 직접 가셔서 현장 실시간 중계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왔고 이를 통해 비장애인들도 '시각장애인들도 야구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올해 초 없어진 현장중계가 오늘부터 다시 재개된다. 접촉면을 더 넓혀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등 주변인에 대한 권리를 찾는 일에 더 많은 이들이 같이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통위에선 고시를 바꾸지 못한 이유로 '인식'에 대한 문제를 말씀해주셨는데 악순환이라고 생각한다. TV,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인식되지 않고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접촉면이 넓어지고 긍정적 효과가 늘어나면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테네-베이징 휠체어육상 레전드' 홍석만 한체대 박사는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 금메달 후 방송, 기사가 쏟아졌다.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도 하고 식당에서 서비스를 해주시기도 했다. 저를 보고 장애인들이 장애인스포츠로 유입되는 모습도 봤다"며 직접 경험한 미디어의 효과를 증언했다. "2012년 런던패럴림픽도 개막 전까진 영국 국민의 관심이 높지 않았다. 방송과 미디어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말했다. "패럴림픽 중계가 확대된다면 은퇴 선수 출신들이 해설에 나서고 패럴림픽 내용을 생동감 있게 전하면서 은퇴 후 삶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그는 장애인체육을 스포츠의 시각으로 봐주길 열망했다. "패럴림픽, 장애인아시안게임이 그저 장애인에 대한 프로그램으로 보여지는게 아쉽다. 메이저 대회 준비과정은 스포츠 프로그램인데 장애인방송에 편성되고, 그렇게 비쳐지는 현실이 아쉽다. 장애인체육이 경계없이 스포츠의 일부로 공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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