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혁이 좀 더 분발해야 돼…주자 있을 때 타격이 중요해” KIA 24세 거포의 마수걸이포에 ‘칭찬 대신 채찍’[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우혁이 좀 더 분발해야 돼.”
KIA 타이거즈 변우혁(24)이 12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뒤늦은 마수걸이포를 터트렸다. 변우혁은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 5-14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SSG 좌완 한두솔에게 볼카운트 1B2S서 117km 커브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날 변우혁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아주 빼어난 활약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즌 첫 홈런을 치며 KIA에 작은 위안거리가 됐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13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칭찬 대신 채찍을 가했다. 평소 형님 리더십, MZ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이범호 감독인 걸 감안하면 꽤 이례적이었다.
쉽게 말해 영양가 있는 활약을 해줘야 하다는 얘기를 했다. 냉정히 볼 때 12일 시즌 첫 홈런은 개인의 기분전환 그 이상의 가치는 없었다. 이미 승패가 갈린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안 치는 것보다 나은데, 이범호 감독은 변우혁이 앞으로도 좀 더 중요한 상황서 꾸준히 잘 쳐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야 주전이 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좀 더 분발해야 된다. 주자 있을 때 타격이 중요하다. 주자 없을 때 타격보다. 주자 있을 땐 아무래도 조금 공격하는 부분이…좀 더 집중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그 전 타석에선 본인은 잘 맞은 타구라고 하겠지만 공 자체가 우혁이가 칠 수 있는 공인데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지 정면으로 가는 타구(4회 유격수 병살타) 나오더라”고 했다. 사실 이때 KIA가 0-13서 5점을 만회했고, 변우혁이 징검다리 역할을 잘 했다면 더 많은 점수를 낼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승패가 갈린 순간의 홈런보다, 중요한 순간 팀에 필요한 적시타나 장타를 쳐달라는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머리 속에 생각이 많구나 싶더라.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출전하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잘 해줘야 한다. 기회를 언제까지 계속 줄 수 없다. 퓨처스에선 워낙 잘 치는데 여기(1군) 올라오면 긴장 때문인지, 좀 더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홈런이 나온 부분에 대해선 칭찬하지만, 우혁이에게 더 좋은 모습 바란다. (이)우성이가 다친지 3주 가깝게 돼 가고 우혁이가 PR 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올 시즌 변우혁은 22경기서 타율 0.255 1홈런 4타점 4득점 OPS 0.693 득점권타율 0.278이다. 이날 SSG가 우완 송영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우면서, 이범호 감독은 선발 1루수로 우타자 변우혁이 아닌 좌타자 서건창을 낸다. 이게 변우혁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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