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인종차별 논란’ 벤탄쿠르, 물병 투척→스태프 출혈 사태...또 사고쳤다

정지훈 기자 2024. 7.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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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토트넘 팀 동료인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로 논란이 됐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또 사고를 쳤다.


콜롬비아는 11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위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4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결승에 진출한 콜롬비아는 아르헨티나와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한 마디로 혈투였다. 이날 각 팀에서 퇴장자가 한 명씩 나왔고, 총 24개의 파울이 나올 정도로 거친 경기였다. 여기에 선수들끼리 치열한 신경전과 함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 후에 더 큰 논란이 나왔다. 우루과이 공격수 다윈 누녜스는 경기 직후 관중석으로 올라가 콜롬비아 팬들과 주먹을 주고받는 등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여기에 또 다른 논란도 터졌다. 이번에는 벤탄쿠르. 영국 ‘풋볼 런던’은 “코파 준결승 직후 우루과이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관중석으로 물병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 물병에 우루과이 스태프가 맞아 머리에 출혈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벤탄쿠르가 관중석에 물병을 던지는 모습과 이를 맞고 휘청이며 고통스러워하는 스태프의 모습이 담겼다. 스태프의 이마에 피가 흐르는 모습도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시달렸던 벤탄쿠르다. 문제는 그 대상이 팀 동료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향했다는 점이다. 앞서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우루과이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당신의 유니폼은 이미 갖고 있다. 그러면 한국 선수의 유니폼을 하나 챙겨줄 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의 애칭)?"라고 되물은 뒤 "쏘니의 친척 유니폼은 어때? 어차피 (동양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탄쿠르와 인터뷰 진행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분명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사태가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나의 형제 쏘니!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아주 좋지 않은 농담이었어. 네가 알고 있겠지만 난 널 사랑해. 그리고 무시하지도 않아.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사랑해, 브로!"라고 전했다.


벤탄쿠르의 사과문을 접한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24시간 뒤 사라지는 스토리 게시글도 성의 없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현지 자선 단체에서 나섰다. 앞서 영국 'BBC'는 20일 "차별 금지 자선 단체인 '킥 잇 아웃'은 손흥민을 향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두고 상당 수의 항의 문의를 접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결국 손흥민이 직접 나섰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나에게 사과했다. 의도적으로 모욕을 주려던 의도는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이 일에 대해 넘어가기로 했고, 우리는 단결했다. 또한 팀을 위해 프리시즌부터 다시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벤탄쿠르는 역시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팬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싶어 글을 남긴다.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손흥민만을 언급했던 그 인터뷰 이후, 나는 손흥민과 대화를 나눴다. 불운했던 오해에서 비롯됐다. 모든 것이 명확해졌고, 나의 친구 손흥민과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탄쿠르는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 형식의 게시물로 올린 사과문 때문에 누군가가 기분이 상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하지만 나는 다른 누구를 지칭하지 않았다. 오직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 직, 간접적으로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다시 한번 머리를 숙였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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