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우승후보’ 덕수고 3대2로 쓰러뜨리고 용마고와 만난다
광주제일고가 ‘강호’ 덕수고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준결승에서 마산용마고와 맞붙는다.
광주일고는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준준결승에서 1학년 김선빈(16)의 결승타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덕수고를 쓰러뜨리고 3대2로 승리, 20년 만에 청룡기 4강에 올랐다.
김선빈은 이날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김선빈은 0-0으로 맞선 2회초 첫 타석부터 3루타를 쳐냈다. 덕수고 우완 에이스 김태형을 상대로 밀어친 공을 좌익수가 슬라이딩을 하며 잡아내려했지만 놓쳤고, 3루까지 빠른 발로 입성했다. 이어진 타석에 들어선 1학년 배종윤이 2루타를 쳐내며 김선빈은 홈으로 들어왔고 선취점을 따냈다.
이후 3회 2-2로 맞선 동점 상황. 앞서 2회말 정준형과 박한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내며 올라온 덕수고의 기세를 꺾는 결승타도 김선빈이 만들어 냈다. 이윤우가 3루 라인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만들어 낸 이후 타석에 올라선 김선빈은 우중간 적시타로 3-2를 만들어냈다. 이 1점은 결국 9회까지 득점없이 투수전으로 이어지며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김선빈은 “지난 황금사자기 8강에서 덕수고 정현우 선수, 김태형 선수를 만나 타이밍을 뺏기면서 완전히 무너졌었다”면서 “그날 이후로 어떻게 하면 두 선수의 공을 칠 수 있을지 이를 갈면서 연구했다”고 했다. 지난 5월 광주일고는 황금사자기 8강에서 만난 덕수고에 3대7로 패했고, 이날 7번 타자로 출전했던 김선빈은 4타수 무안타였다. 그러면서 김선빈은 “내 장점은 다른 것보다도 평정심이다. 포수가 흔들리는게 보이면 안 된다. 모든 야수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수비할 때 헬멧에 ‘만(卍)’자를 새겨놓고, 타석에 들어설 때도 방망이로 ‘만(卍)’을 그리면서 마음을 달랜다”고 했다.
이날 3회에서 3-2로 김선빈의 결승타로 점수를 낸 광주일고는 권현우(3학년)와 김성준(2학년)의 완벽 투구로 덕수고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선발로 나온 권현우는 190cm 키에서 나오는 직구 구속 140km대로 압도하며 4이닝 2실점 2피안타 2삼진으로 활약했다. 5회에 내야에서 투수로 교체된 김성준은 최고 구속 149km를 찍으며 5이닝 무실점 4삼진 3볼넷으로 덕수고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덕수고는 우완 에이스 김태형이 경기 초반 3실점을 내준게 뼈아팠다. 김태형은 7이닝 동안 공 89개로 3실점 5피안타 2삼진으로 역투했지만 패배를 안았다. 8회 등판한 좌완 에이스 정현우는 2이닝 무실점 1볼넷만 내주고 4삼진으로 광주일고가 추가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게 했지만, 결국 뒤집지 못했다. 덕수고는 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를 우승하며 전국대회 2연패를 하고 청룡기까지 우승해 3연패 기록을 세우려고 했지만, 광주일고의 일격에 무너졌다.
조윤재 광주일고 감독은 “1995년 광주일고가 청룡기 결승에서 내가 고등학교 3학년으로 경기를 뛰며 덕수고를 꺾고 우승을 해냈었다. 그때와 같은 마음이 오늘 우리 팀을 원(ONE)팀으로 만들어 준게 아닌가 싶다. 올해 황금사자기 8강에서 덕수고에 패했는데, 그 설욕까지 풀었다. 이제 우승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앞선 경기에선 마산용마고가 야구 명문 장충고를 13대5로 무너뜨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장충고가 앞선다는 평이 많았다. 마산용마고도 대구상원고, 천안 북일고 등 전통의 강호를 물리치고 올라왔지만 3학년 에이스 좌완투수 주태준이 지난 11일 16강전에 등판, 104구를 던지며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상황. 1, 2학년 투수 뿐인 용마고가 고전을 겪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용마고는 장충고의 투수진이 흔들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고 13대5로 8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오는 14일 1시 덕수고를 꺾고 올라온 광주일고와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결승 티켓을 두고 일전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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