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아이 머릿속 정체불명 '덩어리'···열어보니 '쌍둥이 태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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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부어오르고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하던 한 살 배기 아이의 머릿속에서 야구공보다 큰 덩어리 하나가 발견됐다.
두개골을 열어 확인해보니 덩어리의 정체는 충격적이게도 해당 아이의 쌍둥이 태아였다.
그러나 A양 사례를 연구한 의료진은 "머리에 태아가 자라난다면 사망 확률이 거의 100%"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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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부어오르고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하던 한 살 배기 아이의 머릿속에서 야구공보다 큰 덩어리 하나가 발견됐다. 두개골을 열어 확인해보니 덩어리의 정체는 충격적이게도 해당 아이의 쌍둥이 태아였다.
11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국제병원 마취과 의사 쉐웨이 친과 쉬안링 첸은 신원 미상의 중국인 A양(1) 머리에서 태아가 발견됐다는 새로운 사례를 지난달 21일 '미국 사례 보고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게재했다.
A양 어머니는 임신 37주차에 제왕 절개로 A양을 출산했다. 아이 머리가 평균보다 컸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1년 뒤 A양은 머리가 부어오르고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해 베이징대 국제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아이는 대소변을 가릴 수 없었고 일어서거나 머리를 드는 간단한 동작도 어려워했다. '엄마'라는 단어 외 다른 말은 말하지 못했다. 검진 결과 A양 머리에서 야구공보다 큰 13㎝ 덩어리가 발견됐는데, 그 덩어리 안에는 긴 뼈가 박혀 있었다. 이에 의료진은 뇌에서 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해 두개골 절개술을 시행했다. 충격적이게도 두개골 속에서 아직 다 자라나지 않은 18㎝ 배아(수정 후 첫 8주까지의 태아)가 나왔다. 척추와 뼈, 입과 눈, 머리카락, 팔뚝, 손, 발이 배아에서 관찰됐다. 안타깝게도 A양은 수술 이후 약 2주 동안 생명 유지 장치에 의지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태아가 뇌 조직을 심하게 압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현상은 '태아 속 태아(fetus in fetu)'로 알려져 있다. 신체에서 다른 태아가 발견되는 것은 50만명 중의 1명 수준으로 극히 드물다. 두개골에서 태아가 나온 경우는 전 세계에서 18건에 불과했다. 신체에서 다른 태아가 발견되는 것은 50만명 중의 1명 수준으로 극히 드물다. 두개골에서 태아가 나온 경우는 전 세계에서 18건에 불과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자궁 안에서 만들어진 일란성 쌍둥이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을 때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만 확인되고 있다. 복부에서 태아 조직이 자라나고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이 80% 확률로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제거할 수도 있다. 복부 외에도 입, 음낭 또는 꼬리뼈에서 다른 태아가 발견되기도 한다. 지난 2015년엔 중국에서 생후 20일 된 아이 음낭에서 태아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그러나 A양 사례를 연구한 의료진은 "머리에 태아가 자라난다면 사망 확률이 거의 100%"라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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