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은 ‘국장’에 희망 버렸나…코스피 하락 ‘곱버스’로 몰리는 돈

김호준 기자 2024. 7. 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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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고점을 돌파한 후 '3000피'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개미 투자자들은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개인 투자자들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235억원 순매수해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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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인버스’ 353억 원 어치 순매수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연고점을 돌파한 후 ‘3000피’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개미 투자자들은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개인 투자자들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235억원 순매수해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 지수 하락 시 두 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상승장에서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보는 ‘KODEX 인버스’도 353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실제로 코스피가 연고점을 돌파하자 개미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에서만 4조4413억 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지난 11일 코스피는 2년6개월 만에 2890선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낮고 단기 고점에 다다랐다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9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지수는 2800선 박스권으로 밀려났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일 코스피는 34.35포인트(1.19%) 하락한 2857.00에 장을 닫았다.

국내 주식을 내다판 개미들은 미국 증시로 이동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미들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미국 주식 2억705만 달러(약 2855억원)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를 37번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도 올해 27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또 개인은 이달 TIGER 미국S&P500(1030억 원),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936억 원), TIGER 미국나스닥100(619억 원), ACE 미국빅테크7+15%프리미엄분배(합성)(546억 원), TIGER 미국테크TOP10(538억 원) 등을 집중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KODEX 200(192억원), KODEX 레버리지(127억원)를 순매수해 강세장에 베팅했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코스피가 3200선까지 오를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강세장을 전망한다. 산업재, 소비재까지 고른 수출회복이 진행되고 있고, 미국향 수출이 주된 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와 내년 코스피와 연간 순이익은 사상최대치인 200조 원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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