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걱정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격해지는 ‘D-10’

김호준 기자 2024. 7. 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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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선거전략에도 온도 차가 드러나고 있다.

먼저 나경원 후보는 한동훈·원희룡 후보의 결점을 부각하면서 윤 정부를 성공시킬 대안임을 자처하고 있다.

끝으로 윤상현 후보는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전당대회가 한동훈 후보 대 원희룡 후보 구도로 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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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용산에 맹종하는 후보 안 돼”
한동훈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죄송”
나경원(왼쪽부터)·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선거전략에도 온도 차가 드러나고 있다.

먼저 나경원 후보는 한동훈·원희룡 후보의 결점을 부각하면서 윤 정부를 성공시킬 대안임을 자처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미숙한 한 후보가 당선되면 당정관계 파탄과 대통령 탄핵이 우려되고, 친윤계를 등에 업은 원 후보가 선출되면 수직적 당정관계 프레임을 극복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를 향해 "자기 살자고 당무개입이니 국정농단이니 금기어를 함부로 쓰는 분들이 있다. 그런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정파탄"이라고 직격했다. 또 원 후보를 향해서는 "용산에 맹종하는 후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추격의 불씨를 지켜야 하는 원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한 ‘검증’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충돌과 신뢰 훼손 등을 부각하면서 탄핵과 분열의 경험을 소환하는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12일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누군가는 인생의 화양연화였는지 몰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우리 모두 지옥을 겪었다. 다시는 탄핵은 절대로 안 된다"며 "영화 대부에는 ‘적과 화해를 주선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그가 배신자’라는 대사가 나온다"고 저격했다.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에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 후보는 사천 의혹 등 연일 공세를 펴고 있는 원희룡 후보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고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적 목적이 같다고 강조하는 등 갈등 봉합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한 후보는 12일 TK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저는 원 후보에게 네거티브한 것이 없다. 오로지 원 후보가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계속해서 네거티브만 하고 있다"며 "나경원 후보는 안 그런다. 저도 안 그런다. 한 분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요구에 "박근혜 전 대통령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며 윤 대통령과 관계 정상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끝으로 윤상현 후보는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전당대회가 한동훈 후보 대 원희룡 후보 구도로 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간 대리전이 되면 당 분열과 후유증을 수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는 12일 합동연설회에서 "이 당의 썩어빠진 기득권부터 청산해달라. 당원이 진짜 주인이 되는 보수혁명을 일궈내자"며 "꼴찌의 기적으로 여러분과 함께 보수혁명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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