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이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이숭용도 당황, 10-0으로 이기고 있는데 ‘큰일났다’ 초비상[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원석이는 또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니까…”
SSG 랜더스 좌완 오원석(23)이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타자들이 3회에 10점을 뽑아 무려 10-0으로 앞서가는데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최원준에게 142km 패스트볼로 헤드샷을 기록, 갑자기 퇴장했다.
3회에 10점을 앞선 팀이 선발투수 교체를 준비하기라도 했을까. 물론 뒤에 나갈 투수들을 서서히 준비하긴 할 시점이었지만, 당장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없었다. 누가 봐도 선발투수가 손쉽게 승리요건을 갖출 기회. SSG 벤치로선 일단 선발투수로 무조건 5~6회까지 간다고 계산했을 것이다. 더구나 이날 오원석은 푹 쉬다 마운드에 올라와서 구위가 좋았다.
결국 오원석이 물러나고 부랴부랴 최민준이 올라왔다. 최민준은 1⅔이닝 동안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마운드에 갑자기 올라온 걸 감안하면 비판하긴 어렵다. 오원석은 10점 리드에도 불구하고 2⅓이닝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요건조차 갖추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은 1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봤다”라면서도 “원석이는 또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니까, 거기선 좀 당황스럽더라고요. 투수코치가 맞은 다음부터 분주해졌죠. ‘큰일났다 투수들’ 이러면서”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오원석과 이날 경기 전 부딪힌 자리에서 ‘스몰 토크’를 나눴다. “잠깐 봤는데 잠을 잘 잤다고 하더라. 본인이 제일 안타깝겠죠.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나 싶었는데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텀이 너무 길었다. 빨리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라고 했다.
구위가 좋아서 더욱 아쉬운 경기였다. 이숭용 감독은 “볼이 좋았다. 오래 쉬어서 1회에 볼넷을 줄 때도 힘이 있더라. 영점도 잡혔고 커브도 들어오기 시작했는데…10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10승 못하면 벌금 내라고 했는데 어제 경기가 두고두고 본인에겐 아쉬울 것이다”라고 했다.
오원석은 올 시즌 19경기서 5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4.04다. 10승을 따내려면 12일 경기가 치명적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오원석은 14일 경기라도 불펜에 대기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지만, 이숭용 감독은 “아니다. 그냥 그대로 갈 생각이다”라고 했다. 정상적으로 다음 등판 순번에 맞춰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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