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이상기후...한국도 '폭염·폭우' 양극단

YTN 2024. 7. 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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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우종훈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세계 곳곳이 이상 고온으로 비상입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불타는 지구촌이라는 위기 경보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 위기 대처법은 없을지, 그리고 한반도 날씨 전망까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말 그대로 세계 곳곳이 기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면서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원래 북반구, 미국도 더운 계절인데 기록들을 보면 기록을 깬 기온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분명히 더 더워지는 게 분명합니다. 50도가 넘는 고온 때문에 산불도 나고 이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일례로 사막 도시이기는 한데 라스베이거스입니다. 연일 5일 연속 46도를 넘어섰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이 7월 중순인데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라고 봐야 될까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그런 폭염이 이어질 겁니다. 지금 그쪽이 더운 이유가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적도 부근 바로 밑에 페루 앞바다의 바닷물의 온도가 높은 엘니뇨 현상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기중으로 많은 양의 따뜻한 수증기들이 공급이 그동안 돼 왔고 지금은 중립 상태로, 바닷물의 온도가 작년보다 낮아지기는 했지만 역시 그런 지역적인 열 수지 문제, 또 하나는 전체적인 장기 파동에 의한 지구 온난화 문제 속에서 우리가 벗어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인도나 이쪽 지난 5월에 나타나는 52.3도, 최고기온. 이런 것들. 그다음에 중국, 우리나라까지 이어지는 더위, 그다음에 폭우들. 이런 속에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왜 그러냐? 과거보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가 따뜻해지기 때문에 그렇다.

그다음에 바닷물의 온도도 대서양이고 인도양이고 태평양이고 바닷물의 온도가 따뜻해졌기 때문에 대기중으로 방출되는 많은 양의 수중기들이 어딘가는 폭우를 만들고 어딘가에서는 폭염을 만들고 지금 이런 상태가 이어지는데 미국 쪽은 지금 모스크바가 우리나라 서울보다 위도가 한 17도나 높은 그런 북쪽이거든요.

그런데 모스크바 역시도 폭염 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지구적으로 더워지는 현상은 확실히 발생 현황을 보면 과거보다 더 강해진 것은 분명합니다.

[앵커]

지금 라스베이거스는 1937년 이후에 기록된 가장 극심한 폭염이라고 기상학자가 말을 하기도 했는데 라스베이거스가 속한 네바다주에서 태양 아래 크레용을 놨더니 크레용이 녹아버리더란 말이죠. 이게 어느 정도로 극심한 폭염입니까?

[김승배]

그 정도로 뜨거웠다는 얘기죠. 밀랍이 녹고 크레용이 녹을 정도로. 사실은 우리나라 35도 낮기온 때 햇빛을 받은 자동차 보네트에 계란을 깨서 날계란을 놓으면 살짝 익을 정도로 되거든요. 그 정도로 뜨거운데 철판이 가열이 돼서. 그런데 라스베이거스가 원래 덥고 건조한 지역인데, 사막 지역인데 크레용이 녹을 정도로 나타난 현상이잖아요. 그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여러 날 지속됐다는데 저도 놀라운 현상입니다.

[앵커]

크레용이 녹는 현상 외에도 이상 기온적인 폭염으로 인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도 말씀해 주실 부분 있으신가요?

[김승배]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들로 인한 사망. 또 아기를 놔둔 자동차 문을 잠깐 부모들이 깜빡 잊고 한 20~30분 차에서 벗어난다거나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고요. 기온이 높기 때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게 산림지역에서 산불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걸 식혀주려면 비가 와야 되는데 당분간 아니라 여름 내내 저쪽에 비가 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폭염 속에 있는 거고, 우리나라는 다행히 지금 좁은 땅덩어리지만 비가 오는 남부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지금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중부는 폭염특보가 내리는 이런 극단적인 재해 현상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런 문제들이 다 기후변화들의 한 형태를 우리가 겪고 있고, 이 문제가 앞으로 더 심화되면 심화됐지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을 하니까 더 큰 우려가 되는 겁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여름이 아무리 더워도 습기가 많다 보니까 산불이 외국처럼 많이 나는 것은 아니고 이 지역은 또 건조해서 더 많은 산불이 나는 거겠죠?

[김승배]

그렇습니다. 거기가 로키산맥이 동쪽에 있는데 지금 현재 그쪽 상황을 보면 동태평양으로부터 따뜻하고 더운 공기들이 지금 그쪽으로 대거 몰려갔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열에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바람이 동풍이 불면서 우리나라 태백산맥의 동쪽에 영동지방에 높은 기온이 나타나는 현상인 푄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서쪽에는 그렇지 않아도 뜨거운 공기가 덮여 있는데 동풍이 불어 넘어가면서 푄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저런 고온현상이 이어지는데 비가 오지 않는 한은 저게 누그러질 조짐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계속된다고 봐야 됩니다.

[앵커]

미국뿐 아닙니다. 이상고온현상은. 아까 말씀을 해 주셨지만 모스크바 역시 고온에 폭염을 잘 관측할 수 없는 곳인데 이번에 모스크바에도 기록적 폭염, 어떻게 찾아온 겁니까?

[김승배]

대서양이 과거보다 따뜻해졌다고 아까 그랬죠. 물론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할 것 없이 다 바닷물의 온도가 과거보다 따뜻해지는, 평년보다 따뜻한데, 그 대서양 쪽에 있는 따뜻한 온열. 서태평양의 캘리포니아같이 따뜻한 열을 가진 공기들이 모스크바를 덮쳤거든요.

또 모스크바 주변은 산맥은 없고 평지인데 늪지나 습지가 많기 때문에 그 지역도 습한 공기 속에서 습도가 높고 기온이 높은 그런 기록적인 폭염 속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인데 그래도 저기는 일주일에 열흘에 한 번 비가 내리면 약간 누그러졌다가 또다시 기온이 높아지는 이런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지역이 사실은 그렇게까지 폭염이 있었던 지역이 아니라 냉방용품 같은 게 준비가 부족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유럽 지역만 가도 우리나라 같은 여름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에. 에어컨 시설이 호텔 같은 데도 안 돼 있는데 지난 2005년에 프랑스에 그런 폭염으로 수만 명이 사망자가 생기면서 유럽도 웬만한 가정과 호텔은 다 에어컨을 갖추기 시작했거든요. 자동차도 에어컨이 있는 자동차들이 별로 없던 유럽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 에어컨 없이는 못 살 정도가 됐는데 그만큼 과거보다, 우리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확실히 기온이 높아지는.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열두 달 기온이 우리가 2015년도 파리 기후협약에서 1.5도로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높아지는 것을 멈추자, 이렇게 했는데 벌써 1.63도가 최근 1년 사이에 높아졌거든요.

그래서 1.5도에 묶자는 구호는 허망하게도 깨진 상태인데 그게 다시 되돌아갈 거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2015년도에 앞으로 15년 뒤, 그러니까 2030년까지는 1.5도를 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030년까지는 우리가 1.5도에서 기온 상승을 묶자, 이런 선언을 했는데 벌써 1.5도를 넘어갔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그 원인인 온실가스 증가가 멈춰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후 위기. 기후 변화를 넘어서 기후 위기. 요즘 기후 지옥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우리가 저렇게 뜨거운 속에서 있으니까 그런 지옥 같은 폭염 속에 지내는 날이 앞으로 여름만 되면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기후 지옥이라고 묘사를 해 주셨는데 그것은 미국, 러시아, 유럽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발생하는 현상일 텐데요.

[김승배]

지난 5월에 인도 등 동남아시아도 그랬고 파키스탄. 우리나라 지금 여름. 아직 30 기록을 깨고 이러지는 않았지만 지금 장마전선이 어제, 그제부터 밑으로 남쪽 제주도 부근으로 내려가서 내륙은 햇빛이 나고 있기 때문에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비가 내려서 습도가 높기 때문에 그런데. 앞으로 적어도 8월 하순까지는 우리가 열대야, 폭염 속에서 지내야 되겠고.

장마가 어찌됐건 앞으로 저는 저는 다음 주부터 제주도부터 장마가 끝날 것으로 전망을 하는데 장마가 끝나고 나면 기상학적인 이유는 더운 북태평양고기압이 덮었다는 의미가 되거든요. 장마가 끝났다는 의미는 다른 말로 북태평양고기압이 덮었다.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갔다는 얘기인데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그래도 비가 오면서 조금 더위를 식혀주는 그런 속에 있었는데 이제 찜통더위가 찾아온다는 의미거든요. 그게 적어도 8월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을 합니다.

[앵커]

얼마 전부터 도깨비 장마,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스텔스 장마라는 표현도 나오고 있는데 어느 지역에 얼마를 퍼부울지 예측이 어렵다, 이런 얘기더라고요.

[김승배] 원래 어렵죠. 그러니까 요즘만 어려운 게 아니라 사실은 원래부터 어려웠어요. 원래 우리나라 여름철 장마 때 또는 장마가 끝난 이후에 비 오는 패턴들이 국지적인 집중호우를 보이는. 그래서 도깨비 장마, 게릴라 장마, 게릴라성 집중호우 이런 표현들을 기상현상을 보고 말을 했었는데 올해 요즘에 들어서 지난 2020년 장마가 54일로 큰 피해를 줬잖아요.

또 2022년 서울의 집중호우, 작년에 충북 지방에 7월 13, 14, 15, 한 500mm의 비가 내리면서 궁평 지하차도 침수. 비가 많이 와서라기보다는 인근에 미호강이 둑이 무너지면서 그랬는데 그런 재해들이 여름철만 되면 자주 발생하고. 최근 엊그제만 해도 군산 지방, 전북, 충북, 경북 지방에도 많은 비가 와서 산사태 피해, 또 인명 피해가 발생을 했는데 그러면 내년에는 이런 현상들이 없어질 거냐?

절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기후변화 속에서 앞으로 10년, 20년, 50년 지나면 지금보다 폭우와 폭염이 더 강한 폭염이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문제. 사실은 뾰족한 방법은 없지만 온실가스 줄이는데 우리가 각 개개인이 동참을 해야 된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폭우와 폭염이 앞으로 교차적으로 계속해서 발생할 거고 폭우도 굉장히 많이 내릴 것이라는 관측인데 그렇다면 저희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근원적인 노력에 더해서 안전수칙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어떤 부분이 보완이 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김승배]

그 문제는 국가나 어느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떤 규제 이런 정책들이 있기는 한데 사실은 전 70억, 80억 인구 개개인이 행동을 해야 되는 문제거든요. 행동으로 참여를 해야 되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정부 같으면 풍력발전이나 태양력으로 인한 신재생에너지 쪽으로의 정책 변화. 개인적으로는 자동차를 탄다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거나 여러 가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 해야 될 일들은 많이 이미 다 나와 있습니다.

다 그런데 그런 쪽이 불편한 쪽으로의 방향 전환이 돼야 되거든요. 에너지를 절약한다거나 좀 덥더라도 냉방 온도를 높인다거나 전부 이런 불편한 문제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잘 이행이 안 되는데 아까 말했듯이 앞으로 계속해서 더 줄어들지는 않고 늘어날 것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세대 또는 우리 후손세대를 위해서는 온실가스 줄이는 데 동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지금 현재 최근 한 416PPM 정도가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량인데 이게 450을 넘어가면 통제 불가능한 일이 되거든요. 그러는 시기들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낭떠러지를 달리는 기차라고 생각합니다. UN 사무총장이 최근 이랬거든요. 우리는 기후라는 러시안룰렛 같은 그런 속에서 살고 있다, 기후로 인해서. 이게 뭐냐 하면 언제 어디서 뭐가 터질지 모른다.

그러려면 우리가 빨리 기후위기 속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에서 빨리 벗어나자 이런 구호적인 얘기를 하는데 말로만 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해야 되는데 그게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각 정부 간에 결국은 잘사는 문제, 이런 것들 때문에 결국은 기후로 인한 피해는 누가 보고 있냐? 서민들이 보고 있고 못사는 나라들이 보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국제적인 빈부의 격차들이 기후위기를 차별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여름에 태풍 우려도 있는데 짧게 마지막으로 하나 말씀해 주시죠. 전에 보지 못한 불규칙한 태풍이 찾아올 거다, 이런 전망도 있더라고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지금 북태평양고기압이 상당히 적도 부근에 바닷물의 온도가 따뜻하기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상당히 강하거든요. 그래서 아직은 올해 지금까지 태풍이 2개밖에 그쪽에 생기지 않았는데 저는 다음 주는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쪽 적도 부근의 바다를 보면 그런 열대 요란들이 이렇게 발달해 있는데 그게 태풍으로 발전할 텐데 작년에 태풍이 진로가 갈지자 형태로 갔는데 올해 만약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한 상태에서 태풍이 그 밑에 놓이게 되면 어떤 뚜렷한 지향류가 없기 때문에 갈지자 행보의 진보를 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바닷물의 온도도 높고 그래서 한번 우리나라에 접근하면 역시 강한 태풍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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