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관심없다’던 머스크, 트럼프에 거액 기부…돈줄 끊기는 바이든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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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머스크의 이번 기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액이 월스트리트와 기업 기부자의 도움으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추월한 시점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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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최근 ‘아메리카 팩’이라는 단체에 거액을 기부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아메리카 팩’은 크게 유명하지 않은 트럼프 측 정치활동 단체이며, 기부 규모는 확실치 않지만 상당한 금액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아메리카 팩은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할 주요 경합주에서 집중적으로 유권자를 직접 접촉하며 투표 독려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메리카 팩은 오는 15일에 기부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머스크는 평소 스스로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정치에는 관심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기부는 그의 태도 변화를 보여주는 예라고 해석했다. 실제 머스크는 최근 자신이 인수한 소셜미디어 ‘X’에서 우파적 견해를 지지하고 민주당을 공격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머스크의 이번 기부는 지난달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심각하게 노출하며 후보 사퇴론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론 이후 바이든 측 저명한 기부자들은 기부 중단을 선언하며 후보 교체를 촉구하고 있다.
머스크의 이번 기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액이 월스트리트와 기업 기부자의 도움으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추월한 시점에서 이뤄졌다.
머스크의 기부를 두고 블룸버그는 “세계 최고 갑부가 미국 정치 지형에 자신을 각인시키려는 큰 도박”이라며 “머스크의 이러한 노력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를 두고 분란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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