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시아 미사일 접근하면 우크라 영공에서 격추하는 방안 검토”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영공을 거쳐 자국에 접근하는 러시아군 미사일을 직접 요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현지시각 12일 보도했습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현 단계에선 이것은 하나의 ‘방안’으로 우리는 합의에 따라 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8일 양자 안보협정을 체결했는데, 우크라이나는 해당 협정의 일환으로 자국 영공을 거쳐 폴란드에 접근하는 러시아발 미사일을 폴란드가 직접 격추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앞서 2022년 11월에는 우크라이나가 격추한 러시아군 미사일 잔해가 폴란드 국경지대에 낙하해 폴란드인 두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폴란드 싱크탱크 폴리티카 인사이트의 국방전문가 마렉 스비에르친스키는 “동맹의 강력한 지원이 없다면 매우 위험한 제안”이라면서 “러시아가 우리를 상대로 일종의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도 최근 폴란드 TVN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런 방안은 동맹 차원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결정”이라면서 “폴란드는 독자적으로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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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